본문 바로가기
2007.08.31 15:42

아사리판 / 한용운

조회 수 11304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사리판 / 한용운
숨은말탐험
한겨레









“네 놈 두 눈이 멀어 뵈는 게 없으니 세상을 이리 아사리판으로 만들어놨구나!” 인기 영화 〈왕의 남자〉에서 공길이 장생에게 건넨 대사 중 한 마디다. 여기서 ‘아사리판’은 현행 국어사전에는 없는 낱말이다. ‘아사리판’은 소설 등 문학 작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네가 죽냐 내가 죽냐 하는 아사리판에 다른 사람의 생명은 알아 모셔서 어쩌겠냐는 세월이었다.”(이정환, 〈샛강〉) “살아도 좀 악착같이 살아 보자고 아예 아사리판 같은 서울역 광장으로 뛰어들었다.(현기영, 〈순이삼촌〉)

여기서 ‘아사리판’은 “다툼으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곳이나 그런 상태”란 의미로 쓰인다. 이렇게 입말·글말 자료에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면 사전 편찬자는 ‘아사리판’의 조어 방식, 어원 등을 검토하여 올림말로 올리게 된다. 이 말의 어원은 토박이말·범어설 등 가설이 있으나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기록된 사례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말도 숱한데, 이들은 곧 사라질 처지에 놓인 말들이다. 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낱말을 사전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그 말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쓰고 읽는 글에서, 지금 말하고 듣는 자리에서 국어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말은 없는지 살피는 것도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뜻있는 일이라 하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0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4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660
1804 넥타 바람의종 2008.02.03 8960
1803 깡패 바람의종 2008.02.03 7573
1802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061
1801 곤조 바람의종 2008.02.02 8834
1800 곤색 바람의종 2008.02.02 9612
1799 회가 동하다 바람의종 2008.02.01 20174
1798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39577
1797 활개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12602
1796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5865
1795 학을 떼다 바람의종 2008.02.01 10472
1794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700
1793 터무니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31 11393
1792 태풍의 눈 바람의종 2008.01.31 10465
1791 초주검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31 10567
1790 짬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30 14008
1789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409
1788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905
1787 쥐뿔도 모른다 바람의종 2008.01.29 12898
1786 전철을 밟는다 바람의종 2008.01.29 9862
1785 장사진을 치다 바람의종 2008.01.29 10187
1784 자웅을 겨루다 바람의종 2008.01.28 20705
1783 입추의 여지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8 138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