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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2 18:39

고맙습니다 /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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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김지석
유레카
한겨레 김지석 기자





























» 김지석 논설위원
얼마 전 끝난 드라마 〈고맙습니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치매 걸린 할아버지와 착한 미혼모,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천사 같은 아이를 한 가족으로 만든 설정부터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감동이 있다. 할아버지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이들은 결국 마을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람은 무엇보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을 도움받았을 때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상대의 행위에서 인정과 선의가 느껴지면 더욱 그렇다. 곧, 고마움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높여주는 다른 사람의 지원과 연대에 대한 마음의 울림이다. 친밀감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영어 ‘생큐’(Thank you)의 어원이 ‘생각하다’(think)인 것도 이와 통한다.

여기에 더해 ‘고맙다’는 말에는 하나의 차원이 더 있다. 사랑과 공경이 그것이다. 천소영 수원대 국문과 교수는 〈우리말의 속살〉에서, ‘고맙다’의 어원 ‘고마’가 신 또는 신령을 지칭한다고 설명한다. ‘고마’의 형용사형인 ‘고맙다’는 인간 이상의 존재에 대한 외경의 표현이며, 동사형 ‘고마하다’는 ‘공경하다’라는 뜻을 갖는다. 그래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는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갈 뿐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더 성숙해지고 주위 사람들까지 변화시킨다. 〈고맙습니다〉의 주인공 가족이 바로 그랬다.

살아가면서 가장 고마워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나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지원해주는 가족과 동료, 이웃이다. 오늘은 마침 성년의 날(5월 셋째 월요일)이자 부부의 날(5월21일)이다. 어느 누구보다 고마움에 대해 더 생각해 봐야 할 사람들의 날이다. 특히 이제 성인이 된 젊은이들에겐 주위 사람과의 관계를 차분히 돌아보는 날이 되기 바란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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