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04 15:48

차지다 , 찰지다

조회 수 16032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차지다 , 찰지다

이틀 새 불어닥친 태풍 탓에 농산물 피해가 커졌다. 상추 등의 푸성귀는 앞선 가뭄·폭염의 영향이 겹쳐 값이 폭등해 ‘금추’라 이를 정도이다. 나라밖 사정도 심상찮다. 미국의 기상이변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어 식량난 우려가 크다고 한다. 옥수수 수확이 줄면 고기 가격이 따라 오른다. 여물 아닌 사료를 먹이는 가축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모든 옥수수가 사료나 가공식품용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길러 먹는 옥수수는 대개 ‘삶은 옥수수’로 우리 입맛을 돋워준다.

옥수수는 강냉이라고도 한다. 옥수수는 ‘구슬같이 노란 수수’라는 뜻이다.(위키백과) 강냉이는 중국 양쯔강 이남에서 전래했기에 ‘강남에서 들어온 것’이 변한 것이라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옥시기(경기), 옥수끼(경상), 옥수꾸(경상·충청), 옥덱기(강원), 개수끼(함경) 따위의 방언으로도 통하는 옥수수는 전분 함량에 따라 찰옥수수·메옥수수로도 나뉘는데 사전을 보니 뜻풀이가 쫀쫀하다. ‘찰옥수수: 차진 옥수수. 메옥수수: 메진 옥수수.’(우리말큰사전) ‘차지다’는 ‘반죽이나 밥, 떡 같은 것이 쩍쩍 붙도록 끈기가 있다’이고, ‘메지다’는 이와 반대 성질인 ‘끈기가 적다’이니 매우 간결한 설명인 셈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강원도에서 나온 찰옥수수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초록 입술에 보랏빛 덧니 찰지다, 너~’. 오사리(옥수수 이삭을 싸고 있는 껍질)에 감춰진 보라색 알갱이를 입술과 덧니로 멋들어지게 묘사한 표현이지만 ‘찰지다’에서 덜컹댔다. 으뜸꼴 ‘차지다’는 ‘차진 흙/ 인절미가 퍽 차지다/ 반죽이 너무 차져서 떡 빚기가 힘들다/ 차진 밥을 좋아한다/ 부드럽고 차진 수토(水土)의 감촉이 손바닥을 간질여 준다…’처럼 끝바꿈해야 차진(성질이 야무지고 까다로우며 빈틈이 없다) 쓰임이 된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731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879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Sep
    by 바람의종
    2012/09/21 by 바람의종
    Views 17287 

    헤라시보리

  5. No Image 14Sep
    by 바람의종
    2012/09/14 by 바람의종
    Views 11902 

    시보리

  6.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12/09/04 by 바람의종
    Views 16032 

    차지다 , 찰지다

  7. No Image 30Aug
    by 바람의종
    2012/08/30 by 바람의종
    Views 10695 

    화성돈

  8.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2/08/17 by 바람의종
    Views 11540 

    스포츠 중계

  9. No Image 13Aug
    by 바람의종
    2012/08/13 by 바람의종
    Views 12197 

    마린보이

  10. No Image 13Aug
    by 바람의종
    2012/08/13 by 바람의종
    Views 11378 

    아언각비

  11. No Image 27Jul
    by 바람의종
    2012/07/27 by 바람의종
    Views 9190 

  12.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2/07/23 by 바람의종
    Views 13226 

    해장

  13.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12/07/13 by 바람의종
    Views 11018 

    일제피해여성

  14.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12/07/06 by 바람의종
    Views 12999 

    다대기, 닭도리탕

  15.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12/07/02 by 바람의종
    Views 19663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16. No Image 22Jun
    by 바람의종
    2012/06/22 by 바람의종
    Views 9509 

    낱말장

  17.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1466 

    에너지 음료

  18.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12/06/11 by 바람의종
    Views 18605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19.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2/06/01 by 바람의종
    Views 11336 

    응씨배

  20.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2/05/30 by 바람의종
    Views 11256 

    -지기

  21. No Image 18May
    by 바람의종
    2012/05/18 by 바람의종
    Views 11081 

    함함하다

  22.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2/05/11 by 바람의종
    Views 12047 

    간절기

  23.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1909 

    삼겹살의 나이

  24.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2/04/30 by 바람의종
    Views 9981 

    쇠고기

  25. No Image 20Apr
    by 바람의종
    2012/04/20 by 바람의종
    Views 11049 

    나무 이름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