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13 16:03

일제피해여성

조회 수 1107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제피해여성

“‘대동아전쟁’ 때 ‘국민학교’를 다녔고, 해방 이후에 ‘동란’을 겪고 나니까 ‘5·16 혁명’이 일어나며 세상이 바뀌는 걸 경험했으니 참 오래 살았지요. 현역 기자 시절 맞닥뜨린 ‘광주사태’ 때는 혼란스러웠고….” 얼마 전 만난 팔순의 한 언론계 선배가 혼잣말처럼 회고한 내용이다. 말 그대로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그가 무심히 내뱉는 말 속엔 경험할 당시의 ‘시대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금 시대에 맞는 공식 표현은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5·16 군사정변(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다.

역사인식의 귀결은 개념과 용어의 명명으로 귀착되곤 한다. 사태, 항쟁, 반란, 폭동, 운동, 혁명…. 이 가운데 어느 것으로 호명되고 이해되느냐에 따라 한 사건과 그 사건에 연관된 사람들에 대한 사후적인 이해와 평가는 판이해진다.(<역사용어 바로쓰기> 179쪽) ‘한일합방’은 무력에 의한 침탈이니 ‘-병탄’으로, ‘을사조약’은 억지로 맺은 조약이니 ‘-늑약’으로 하자는 주장은 그래서 타당하다. 이런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게 ‘종군위안부’, ‘정신대’이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위안부’는 ‘강제된 성적 노예’로 표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군 위안부=강요된 성노예’ 미국 인식 맞다”(ㄷ일보), “‘종군위안부’ 아니라 ‘강제적 성노예’가 맞다”(ㅅ신문)처럼 사설에도 등장하면서 이 표현을 두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피해 당사자들의 정서적 측면을 고려해 ‘일본군 위안부’라 하지만 번역할 경우 의미를 제대로 담기 어렵기에 영어로 ‘성적 노예’라고 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불현듯 낮지만 단호했던 한 시청자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종군’, ‘위안부’, ‘(결사대의 뜻인)정신대’ 그 무엇도 당시 피해자의 실체를 담아내지 못한다. 일본제국주의에 강제로 희생된 분들이니 ‘일제피해여성’이라 하면 어떨까.”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 '일제강점기피해여성' 이 더 낫다고 본다. 제국주의 뒤엔 항상 강점이 들어가야한다고 주장한다. - 윤영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5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19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172
2886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201
2885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47
2884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406
2883 국민들 바람의종 2010.09.08 11709
2882 국방색 / 중동 風文 2020.06.24 2214
2881 국수 바람의종 2007.06.05 7431
2880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624
2879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284
2878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4956
2877 국으로 바람의종 2010.11.25 10957
2876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368
2875 군불을 떼다 바람의종 2007.12.28 12864
2874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213
2873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824
2872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870
2871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84
2870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657
2869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525
2868 굴지 바람의종 2007.06.05 6940
2867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940
2866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39
2865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7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