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26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국가 및 공공기관이 제정한 법률, 명령, 규칙, 조례 따위의 사회규범을 법이라 한다. 말과 글에도 법이 있다. 언어의 체계를 다듬어 정리한 문법이다. 우리나라 문법의 틀은 어문규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른바 ‘4대 어문규정’은 표준어 사정의 원칙과 표준 발음법을 체계화한 표준어규정, 표준어를 중심으로 우리말 표기의 규칙을 정한 한글맞춤법,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을 정한 외래어표기법 그리고 우리말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을 밝힌 로마자표기법이다. Paris를 ‘파리’로 옮기는 것은 외래어표기법, 서울을 ‘Seoul’로 적는 것은 로마자표기법에 따른 것이다.

나라 밖에서 들어온 것이기에 ‘들온말’이라 하는 외래어는 표기법의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원산지’가 제각각인 언어의 발음을 살펴야 하고, 이미 굳어진 말은 관용을 인정하여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표기 세칙과 관용 표기 등을 꼼꼼히 따져 외래어 표기를 정하는 일을 맡아 하는 기구가 있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정부·언론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이다. 인명·지명 등 고유명사를 중심으로 말글살이에 새롭게 등장한 낯선 외래어, 표기가 혼란한 용어를 주로 다루는 이 위원회가 그저께 제100차 정례회의를 했다. 이 회의에서 영화 <엑스맨> 등으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배우 ‘휴 잭맨’, 같은 나라의 소프라노 가수 ‘조앤 서덜랜드’ 그리고 영국의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는 널리 쓰이는 표기를 인정했다. 외래어표기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휴 재크먼(Jackman)’, ‘존(Joan) 서덜랜드’, ‘데이비드 보이(Bowie)’로 해야 하지만 언중의 혼란을 막기 위해 관용을 따른 결정이다.

외래어 심의는 관련 규범을 바탕으로 현지 발음과 관용 따위를 시시콜콜하게 따져 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성원이 지키기로 합의한 법을 따라야 사회가 안정되듯이 결정된 표기도 널리 알리고 ‘약속’처럼 함께 지켜 나가는 게 ‘결정’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3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99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907
2160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65
2159 빵, 카스텔라 바람의종 2008.11.18 6213
2158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08.11.18 7806
2157 성은, 승은, 사약 바람의종 2008.11.18 7367
2156 니가, 지가 바람의종 2008.11.18 5328
2155 명분 바람의종 2008.11.19 4474
2154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237
2153 핸드폰, 휴대전화 바람의종 2008.11.19 6824
2152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35
2151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20
2150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86
2149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822
2148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322
2147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96
2146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693
2145 왕따, 가마리 바람의종 2008.11.21 6432
2144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664
2143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921
2142 바람의종 2008.11.22 6105
2141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52
2140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바람의종 2008.11.23 10139
2139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100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