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6 14:51

육상대회

조회 수 1111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육상대회

지난 주말 대구에 다녀왔다. 기차역을 나와 탄 택시에서 들은 첫마디는 ‘육상대회 취재 왔느냐’였다. ‘야구장 갑니다’ 한마디를 꺼내기가 머쓱할 만큼 ‘프로야구 홈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구의 관심은 이번 주말로 개막이 성큼 다가온 육상대회에 쏠려 있었다. 시내 곳곳에 형형색색 내걸린 대회 펼침막과 깃발을 보며 만국기 펄럭이던 학교 운동회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른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육상은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경기이기도 했다. 육상 종목은 크게 셋으로 나눈다. 달리기인 트랙경기와 뜀뛰고 던지는 필드경기, 경기장 밖에서 치르는 도로경기이다. 달리기의 백미는 ‘인간탄환’을 가리는 100m 종목이라 하지만 우리 운동회 때는 사정이 다르다. 청군과 백군의 최종점수가 가려지는 종목인 계주가 하이라이트. 이어달리기, 릴레이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둥근 막대기가 있다. 이 명칭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바톤>바통>배턴’ 순으로 쓰임이 잦다. ‘바톤’은 바른 외래어표기가 아니다. 언론 매체에 자주 오르는 프랑스어 ‘바통’과 대회 조직위원회 누리집에 표기된 영어 발음 ‘배턴’(baton)은 둘 다 맞다. 계주봉(繼走棒)을 살려 쓰는 것도 괜찮겠다. 트랙경기의 투척 종목인 투창(投槍), 투포환, 투원반, 투해머 등은 창던지기처럼 ‘-던지기’로 다듬어 쓴 지 꽤 되었다. 도약 종목의 하나인 ‘멀리뛰기’도 일본어 ‘하바토비’(幅跳)를 옮긴 ‘넓이뛰기’를 물리치고 제자리를 잡았다.(북한에서는 ‘너비뛰기’라고 한다.) 하지만 ‘장대넓이뛰기: 장대를 가지고 달리다가 장대에 몸을 의지하여 뛰는 넓이뛰기’(<표준국어대사전>)로 여전히 남아 있는 ‘넓이뛰기’는 손질이 필요한 대목이다. ‘세계 3대 스포츠 행사’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치른다고 하니 불현듯 학창시절 체력장 풍경이 어제 일인 듯 떠오른다. 왕복달리기,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그리고 투척 종목은 ‘수류탄던지기’였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0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79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451
1280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93
1279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272
1278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661
1277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942
1276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바람의종 2008.12.28 11093
1275 삐지다, 삐치다 바람의종 2008.12.28 12136
1274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829
1273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497
1272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763
1271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252
1270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550
1269 담배를 피다 바람의종 2009.02.03 11255
1268 경사가 가파라서 바람의종 2009.02.03 11898
1267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444
1266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628
1265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311
1264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397
1263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538
1262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350
1261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1012
1260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771
1259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8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