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0 13:04

공공칠

조회 수 1097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공공칠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이제 영화관에 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말했다. “라디오 세상은 끝났다.” ‘예언’은 빗나갔다. 영화관은 여전히 성업중이고 라디오 또한 청취자와 더불어 살아간다. ‘엽서’에 사연을 담아 신청하던 풍경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을 뿐, 라디오는 여전히 ‘내 친구’이다.

지난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대화가 오갔다. ‘사연 보낼 우편번호 150-604’를 전하면서 생긴 일이다. 출연자가 영화 주인공 성대모사로 “일.오.영.육.영.사” 하니, 진행자는 “백오십에 육백사”라 받은 것.

1, 2, 3, 4…0. 아라비아숫자는 ‘일, 이, 삼, 사…영’이라 읽는다. ‘0’은 ‘공’으로 읽기도 한다. ‘101동 1305호’는 흔히 ‘백일동 천삼백오호’라 한다. 전화번호 ‘788-1001’은 ‘칠팔팔에 천일 번’이나 ‘칠팔팔에 일공공일(일영영일)’이라 한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2028721’은 ‘이공둘팔칠둘하나’처럼 불러주기도 한다. ‘2’와 ‘1’을 확실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고유번호’를 나타내는 숫자는 ‘편한 대로’ 읽으면 된다. 헷갈리지 않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니까. 다만, 수의 뜻이 있는 ‘0’은 ‘영’으로 읽고, 수 개념이 없는 기호일 때는 ‘공’으로 읽어도 된다. 하프마라톤 코스의 길이는 21.0975[이십일점 영구칠오]㎞, 박태환 선수가 세운 200m 자유형 아시아기록은 1:44.80[일분 사십사초 팔영]이고, 제임스 본드는 007[공공칠 또는 영영칠]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0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523
» 공공칠 바람의종 2011.11.10 10971
1257 방금 바람의종 2011.10.27 8794
1256 륙, 육 바람의종 2011.10.27 12354
1255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62
1254 언니와 학부형 바람의종 2011.10.25 8955
1253 만무방 바람의종 2011.05.01 9915
1252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68
1251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421
1250 끊기다 바람의종 2011.05.01 12287
1249 있으매와 있음에 바람의종 2011.01.30 12607
1248 신장이 좋다? 바람의종 2011.01.30 11307
1247 아무개 바람의종 2011.01.30 12775
1246 곶감, 꽃감, 꽂감 바람의종 2011.01.30 12547
1245 전송과 배웅 바람의종 2010.12.19 13268
1244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바람의종 2010.12.19 17269
1243 12바늘을 꿰맸다 바람의종 2010.12.19 12924
1242 구메구메 바람의종 2010.11.26 10759
1241 안팎 바람의종 2010.11.26 11660
1240 열릴 예정이다 바람의종 2010.11.26 10626
1239 국으로 바람의종 2010.11.25 10967
1238 보전과 보존 바람의종 2010.11.25 17411
1237 애먼 바람의종 2010.11.21 120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