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0 13:04

공공칠

조회 수 1097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공공칠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이제 영화관에 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말했다. “라디오 세상은 끝났다.” ‘예언’은 빗나갔다. 영화관은 여전히 성업중이고 라디오 또한 청취자와 더불어 살아간다. ‘엽서’에 사연을 담아 신청하던 풍경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을 뿐, 라디오는 여전히 ‘내 친구’이다.

지난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대화가 오갔다. ‘사연 보낼 우편번호 150-604’를 전하면서 생긴 일이다. 출연자가 영화 주인공 성대모사로 “일.오.영.육.영.사” 하니, 진행자는 “백오십에 육백사”라 받은 것.

1, 2, 3, 4…0. 아라비아숫자는 ‘일, 이, 삼, 사…영’이라 읽는다. ‘0’은 ‘공’으로 읽기도 한다. ‘101동 1305호’는 흔히 ‘백일동 천삼백오호’라 한다. 전화번호 ‘788-1001’은 ‘칠팔팔에 천일 번’이나 ‘칠팔팔에 일공공일(일영영일)’이라 한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2028721’은 ‘이공둘팔칠둘하나’처럼 불러주기도 한다. ‘2’와 ‘1’을 확실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고유번호’를 나타내는 숫자는 ‘편한 대로’ 읽으면 된다. 헷갈리지 않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니까. 다만, 수의 뜻이 있는 ‘0’은 ‘영’으로 읽고, 수 개념이 없는 기호일 때는 ‘공’으로 읽어도 된다. 하프마라톤 코스의 길이는 21.0975[이십일점 영구칠오]㎞, 박태환 선수가 세운 200m 자유형 아시아기록은 1:44.80[일분 사십사초 팔영]이고, 제임스 본드는 007[공공칠 또는 영영칠]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0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7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548
1280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419
1279 맞고요, 맞구요 風磬 2006.09.09 16693
1278 망이·망쇠 바람의종 2008.05.01 9544
1277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83
1276 망신 風文 2023.06.09 1922
1275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바람의종 2010.05.30 16936
1274 망년회(忘年會) 바람의종 2009.05.30 6015
1273 망년회 바람의종 2010.10.06 11088
1272 망나니 風磬 2006.11.26 7991
1271 맛탕, 마탕 바람의종 2010.11.25 11503
1270 맛빼기, 맛배기, 맛뵈기 바람의종 2009.08.07 10549
1269 맑다와 밝다 바람의종 2008.02.27 6957
1268 말할 자격 바람의종 2009.06.16 7437
1267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419
1266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871
1265 말째다 바람의종 2008.06.24 5942
1264 말짱 황이다 바람의종 2008.02.23 10423
1263 말짱 도루묵이다 바람의종 2008.01.06 11863
1262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512
1261 말의 토착화 / 국가와 교과서 風文 2020.07.20 2374
1260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476
1259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風文 2022.07.25 14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