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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7 13:41

륙,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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륙, 육

여느 직장인들처럼 아나운서도 출근을 한다. 새벽이나 심야에 방송하는 이들은 한밤중인 오전 세 시에 출근하기도 하고, 밤을 꼴딱 새우기도 한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방송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으니까. 출근길 교통편도 다른 회사원과 다르지 않아 승용차를 탈 때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있다. ‘시간이 생명’인 방송인에게 운행시간에 맞춰 수도권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전철은 아주 쓸모 있는 교통수단이다.

이렇듯 유용한 전철에 쓴소리 할 게 생겼다. 5, 6, 7, 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 안내방송에 아쉬움이 있어서다. “5678 서울도시철도”-로고송이다. 경쾌한 음악에 실려 나오는 숫자 발음은 [오육칠팔]. 아라비아숫자 ‘6’은 ‘여섯 륙’. ‘6’은 낱말 첫머리에서는 두음법칙에 따라 ‘육’으로 쓰고 읽지만, 그렇지 않으면 ‘륙’이다. 그래서 ‘5·16’은 ‘오일륙[오:일륙]’이고 ‘6·25’는 ‘육이오[유기오]’가 된다. 마찬가지로 ‘5~6[오륙]세’, ‘6~7[육칠]명’이라 하고, 구구단을 욀 때도 ‘9×6=54[구륙오:십사]’, ‘6×9=54[육구오:십사]’라 하는 거다. ‘서울도시철도’ 각 역 플랫폼의 안내방송처럼 6(륙, 육)의 제 표기와 소릿값을 찾아주면 좋겠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대중교통망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 봐도 참으로 훌륭하다. ‘[오륙칠팔] 서울도시철도’- 객차 내 안내방송도 그에 걸맞게 제대로 하면 더 훌륭해질 것이다. 오늘도 달리는 ‘서울도시철도’에 주마가편(走馬加鞭)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제안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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