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0.25 17:58

쉐보레 유감

조회 수 1016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쉐보레 유감

풍전(豊田)이 있다. 일본 사람 이름이고, 땅 이름이며, 자동차회사 이름이다. 창업자 이름은 도요다, 본사가 있는 지명은 도요타, 한국에 세운 회사 이름은 토요타이다. 왜 그럴까. 창업자 이름 도요다 에이지(豊田英二·とよだ えいじ)는 일본 글자를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적은 것이다. 이 사람이 세운 자동차회사가 있는 도시 도요타(とよた) 역시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적은 것. 일본어 ‘と’[to]가 어두에 오면 ‘도’로 적는다. 동경(東京·とうきょう)을 도쿄라고 쓰는 것과 같다. 토요타는 한국법인 이름을 영어(TOYOTA) 그대로 읽어 ‘한국토요타자동차㈜’로 정하는 바람에 생긴 표기이다. 도요다, 도요타, 토요타. 이름은 하나인데 상황에 따라 달리 써야 하니 헷갈린다.

이런 일이 또 생겼다. 얼마 전 ‘한국지엠주식회사’로 간판을 바꾼 회사의 일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내놓은 브랜드는 ‘쉐보레’이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에서 ‘Chevrolet’와 관련해 쓰고 있는 표기는 두 가지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미국의 자동차 레이서이자 설계 제조자 이름은 ‘셰브럴레이’이고, 그가 설계한 자동차 이름은 일본을 거쳐 들어온 표기(シボレ-)를 관용으로 인정한 ‘시보레’이다. “영어 발음과 유사하게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회사 쪽은 ‘쉐보레’에 [∫-] 소릿값은 없다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쉐’ 발음은 [swe]로서 ‘쇠/쇄’와 다르지 않기에 ‘쇠(쇄)보레’와 구별되지 않는다.(표준발음법 4항 ‘붙임’) 표기법에 어긋나고 발음도 엉뚱한 쉐보레. 그럼에도, 브랜드 이름이니 그대로 쓰고 읽을밖에.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3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9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838
2028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67
2027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621
2026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81
2025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29
2024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98
2023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28
2022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961
2021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80
2020 쉽게 찾기 바람의종 2007.11.03 6532
2019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806
2018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281
»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62
2016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907
2015 숫자의 속음들 바람의종 2010.08.06 8275
2014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27
2013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610
2012 술과 음식 바람의종 2010.02.15 8367
2011 숟가락, 젓가락 바람의종 2008.07.21 8395
2010 숟가락 바람의종 2010.05.28 11954
2009 순직 風文 2022.02.01 1387
2008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5090
2007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