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05.01 14:26

센티

조회 수 13451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센티

이번주 초 여러 뉴스의 머리기사는 주말부터 이어진 일부 지방의 폭설 관련 보도였다. 텔레비전에서는 특보를 내보냈고 라디오 뉴스도 시간마다 톱기사로 다루었다. 지난 14일 ㅁ방송 뉴스의 한 대목을 들어보자. “주말에 1미터 가까운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영동지역에 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니라 설상가설(雪)인데요….”(앵커) “지금까지 속초에 [십팔쩜팔 센찌미터] …동해 [오 센찌미터]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강릉 기자) “지금까지 내린 눈은 경남 밀양이 [십쩜오 센티미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포항 기자) ‘설상가설’로 시작한 눈 소식에 담긴 적설량은 영동지방의 [센찌미터]와 영남지방의 [센티미터]로 달리 전해졌다.

비가 내린 양은 ㎜(밀리미터)로, 눈은 ㎝(센티미터)로 잰다. ‘밀리’(m)는 1000분의 1을 나타내는 접두어, ‘센티’(c)는 100분의 1을 나타낸다. 국제단위계(SI)에 따른 것이다. 센티미터는 ‘센티’로 줄여 쓰기도 한다. ‘센치’는 일본말(セン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삼가야 할 표현이다. ‘감상적이거나 감정적인 특성이 있다’는 뜻의 ‘센치하다’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도 ‘센티하다’, ‘센티멘털하다’ 하는 게 바른 우리말이다.

폭설 얘기를 꺼내니 ‘음주 뺑소니 전력’으로 입길에 오르내리는 신임 기상청장 처지가 떠오른다. 눈 내리는 거 보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떠올리는 이가 있기에 더 그렇다. “겨울가뭄 때문에 눈이 좀 왔으면 했지만, 좀 과하네요. 눈까지 ‘과유불급’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눈으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ㅁ방송 앵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4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09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852
3106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695
3105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910
3104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625
3103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795
310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439
3101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99
3100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337
3099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600
3098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327
3097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853
3096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818
3095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836
3094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639
3093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456
3092 납득하다 바람의종 2007.10.16 9360
309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9041
3090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368
3089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1399
3088 대합실 바람의종 2007.10.18 8924
3087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9239
3086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400
3085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12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