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9.03 19:29

표식/표지, 성력/생력

조회 수 1203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표식/표지, 성력/생력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한자 시험에는 함정이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다음 한자의 독음을 쓰시오”라는 문제에 敗北, 嫌惡, 遊說 등을 내놓았다. 두 가지 이상의 뜻과 음을 가진 한자 또는 본음과 속음이 다른 한자를 문제로 내놓아 헷갈리게 만든 것이다.

“일부는 항공기 표면에 멕시코 경찰 항공기와 같은 청색과 흰색 페인트칠을 하고, 멕시코 정부를 상징하는 표식까지 붙여 위장을 하기도 한다.” 마약조직과 관련한 중앙 일간지 기사의 한 구절이다.

기사 중의 ‘표식’은 한자로 쓰면 ‘標識’으로서 바른 독음은 ‘표지’이다. ‘識’은 ‘알다’는 뜻으로는 ‘식’으로 읽고, ‘적다, 표하다’는 뜻으로는 ‘지’로 읽는다. 그런데 ‘표지’를 ‘표식’으로 쓰거나 발음하는 사람이 많다. ‘표식’을 틀린 말로 계속 놔두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오늘날 이 말을 한자로 적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니 그냥 한글 낱말로 받아들여 ‘표지’와 ‘표식’을 모두 허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문제가 없지는 않다. ‘표식’을 허용하면 ‘표지판’을 ‘표식판’으로 읽는 것도 허용해야 할 터인데, 좀 지나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쪽이 좋겠다고 주장하기가 꺼려진다.

‘인력절감’이라는 뜻의 ‘省力’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들여온 말이다. ‘省’이 ‘살피다’는 뜻이 아니고 ‘덜다’는 뜻이므로 ‘생력’으로 읽어야 한다. 사전에도 ‘생력’으로 실려 있다. 그러나 이 말을 가장 많이 쓰는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하나같이 ‘성력’으로 쓰고 있다. 번역 오류에 기인되었지만 되돌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20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73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706
3215 ‘통일’의 반대말 風文 2023.01.16 1675
3214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156
3213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282
3212 ‘팜므파말’ 바람의종 2011.12.22 13327
3211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風文 2022.11.23 1812
3210 ‘폭팔’과 ‘망말’ 風文 2024.01.04 1274
3209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498
3208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466
3207 “김” 風文 2023.03.06 1649
3206 “돈이 남으십니다” 바람의종 2010.10.11 6521
3205 “사겨라” “바꼈어요” 風文 2024.05.31 30
3204 “산따” “고기떡” “왈렌끼” 風文 2024.05.31 26
3203 “영수증 받으실게요” 風文 2024.01.16 1524
3202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風文 2023.12.30 1122
3201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336
3200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304
3199 ○○노조 風文 2022.12.26 1300
3198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8926
3197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611
3196 美國 - 米國 / 3M 風文 2020.06.08 1581
3195 良衣·거리쇠 바람의종 2008.06.27 72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