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9 13:40

한글

조회 수 858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글

‘한글’은 조선조 세종 시대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우리 글자의 이름이다. 세종 시대에 처음 이 글을 반포할 때는 ‘훈민정음’이라 했다. 그러나 조선 사회의 사대부들은 한글을 쓰는 것을 꺼린 나머지 이를 업신여겨 언문, 암글이라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통싯글이라 부르기도 했으니 조선 시대의 한글은 사람으로 치면 천민이나 다름없었다. 조선 말에 이르러 우리글에 ‘한글’이란 이름을 붙인 이는 주시경 선생이다.

“우리가 한글보다 과학성이 뒤떨어진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폭넓고 수준 높은 지식, 즉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글 경쟁력을 높이는 번역’이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칼럼에서는 한글과 영어를 대비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한글과 영어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한글은 글자이고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한글의 비교 대상은 알파벳이고, 영어의 비교 대상은 한국어이다.

‘한글’을 ‘한국어’와 동일시하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잘못된 일이다. 이런 잘못은 한글 전용이냐 한자 혼용이냐 하는 글자 사용 논쟁을 순우리말 사용이냐 한자어 사용이냐 하는 어휘 사용 논쟁과 뒤섞어 버림으로써 논쟁의 초점을 흐리기도 한다.

설령 ‘한글’을 ‘한국어’와 같은 의미로 썼다고 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다. 영어가 한국어보다 과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한글이 세계 최고의 문자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한국어가 영어보다 뛰어난 언어라는 데는 고개가 저어진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52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06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113
1148 연합전술로 패했다 바람의종 2010.07.30 9757
1147 길이름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10.07.30 8164
1146 어미 ‘-우’ 바람의종 2010.07.30 8588
1145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203
1144 ‘ㄹ’의 탈락 바람의종 2010.07.26 10537
1143 잿밥과 젯밥 바람의종 2010.07.25 11205
1142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365
1141 와/과’와 ‘및’ 바람의종 2010.07.23 10522
1140 에누리 바람의종 2010.07.23 10103
1139 조개껍질 바람의종 2010.07.23 10452
1138 작다와 적다 바람의종 2010.07.21 12813
1137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17
1136 어미 ‘-디’ 바람의종 2010.07.20 7336
1135 나룻 바람의종 2010.07.20 9632
1134 깜빡이 바람의종 2010.07.20 9442
1133 구소련 바람의종 2010.07.20 11805
1132 부수다와 부서지다 바람의종 2010.07.19 8120
1131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622
» 한글 바람의종 2010.07.19 8583
1129 싸대기 바람의종 2010.07.19 8974
1128 시각과 시간 바람의종 2010.07.18 10286
1127 당기다와 댕기다 바람의종 2010.07.18 105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