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9 13:40

한글

조회 수 859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글

‘한글’은 조선조 세종 시대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우리 글자의 이름이다. 세종 시대에 처음 이 글을 반포할 때는 ‘훈민정음’이라 했다. 그러나 조선 사회의 사대부들은 한글을 쓰는 것을 꺼린 나머지 이를 업신여겨 언문, 암글이라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통싯글이라 부르기도 했으니 조선 시대의 한글은 사람으로 치면 천민이나 다름없었다. 조선 말에 이르러 우리글에 ‘한글’이란 이름을 붙인 이는 주시경 선생이다.

“우리가 한글보다 과학성이 뒤떨어진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폭넓고 수준 높은 지식, 즉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글 경쟁력을 높이는 번역’이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칼럼에서는 한글과 영어를 대비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한글과 영어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한글은 글자이고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한글의 비교 대상은 알파벳이고, 영어의 비교 대상은 한국어이다.

‘한글’을 ‘한국어’와 동일시하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잘못된 일이다. 이런 잘못은 한글 전용이냐 한자 혼용이냐 하는 글자 사용 논쟁을 순우리말 사용이냐 한자어 사용이냐 하는 어휘 사용 논쟁과 뒤섞어 버림으로써 논쟁의 초점을 흐리기도 한다.

설령 ‘한글’을 ‘한국어’와 같은 의미로 썼다고 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다. 영어가 한국어보다 과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한글이 세계 최고의 문자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한국어가 영어보다 뛰어난 언어라는 데는 고개가 저어진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96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4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343
1148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42
1147 깨치다, 깨우치다 바람의종 2009.05.24 9946
1146 내지 바람의종 2009.05.24 10564
1145 대박 바람의종 2009.05.25 6127
1144 두루치기 바람의종 2009.05.25 11349
1143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786
1142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1999
1141 껍질, 껍데기 바람의종 2009.05.28 10645
1140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044
1139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바람의종 2009.05.29 14204
1138 여부, 유무 바람의종 2009.05.29 15237
1137 재원(才媛), 향년 바람의종 2009.05.30 9964
1136 망년회(忘年會) 바람의종 2009.05.30 5958
1135 토씨의 사용 바람의종 2009.05.31 6093
1134 주위 산만, 주의 산만 바람의종 2009.05.31 10897
1133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9.06.01 9420
1132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바람의종 2009.06.01 7624
1131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882
1130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바람의종 2009.06.09 10785
1129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바람의종 2009.06.11 8311
1128 선택사양 바람의종 2009.06.11 6713
1127 날염, 나염 바람의종 2009.06.12 93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