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9 13:37

싸대기

조회 수 899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싸대기

다른 단어나 어근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말을 ‘접사’라고 한다. 다른 단어나 어근의 앞에 붙는 것을 접두사, 뒤에 붙는 것을 접미사라고 한다. ‘풋과일, 맨발’에서 ‘풋-, 맨-’이 접두사이고, ‘부모님, 울보’에서 ‘-님, -보’가 접미사다. 접사는 형식형태소, 의존형태소로서 홀로 서지 못한다. 그러나 접미사가 홀로 쓰이면서 하나의 온전한 단어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백이 벌떡 일어나 방의 ‘싸대기’를 올려붙였다.” 중앙 일간지 기사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싸대기’는 ‘귀싸대기, 면싸대기’ 등으로 쓰이는 접미사다. 하지만 앞말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쓰였다. 사전들은 ‘싸대기’를 아직 명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접미사가 명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어엿한 명사로 사전에 오른 것으로 ‘끼, 꾼’이 있다. ‘끼’는 한자어 접미사 ‘-기’(氣)에서 왔다. ‘화장기, 기름기, 소금기’ 등으로 쓰이던 접미사가 ‘끼’로 형태를 바꾸어 “연예에 대한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바람기”의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다.

‘꾼’은 ‘일꾼, 장사꾼, 사기꾼’ 등으로 쓰이던 접미사가 “어떤 일, 특히 즐기는 방면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역시 사전에 올라 있다. 사전적 풀이로는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싸대기’도 사전에 오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43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0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925
1148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29
1147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527
1146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525
1145 둥글레 바람의종 2008.05.10 7520
1144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520
1143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520
1142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519
1141 마진 바람의종 2009.11.24 7515
1140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514
1139 주먹구구 바람의종 2007.05.18 7512
1138 서울 風磬 2007.01.19 7509
1137 너무 바람의종 2008.07.16 7509
1136 칼럼리스트 바람의종 2010.03.05 7507
1135 전운 바람의종 2009.06.12 7504
1134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501
1133 뱃속, 배 속 바람의종 2012.05.10 7500
1132 복지리 바람의종 2010.02.12 7499
1131 칼미크말 바람의종 2007.11.06 7498
1130 세상은 아직… 바람의종 2010.09.29 7497
1129 갑작사랑 바람의종 2008.05.05 7495
1128 까지,조차,마저 바람의종 2010.01.19 7495
1127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