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9 13:37

싸대기

조회 수 899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싸대기

다른 단어나 어근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말을 ‘접사’라고 한다. 다른 단어나 어근의 앞에 붙는 것을 접두사, 뒤에 붙는 것을 접미사라고 한다. ‘풋과일, 맨발’에서 ‘풋-, 맨-’이 접두사이고, ‘부모님, 울보’에서 ‘-님, -보’가 접미사다. 접사는 형식형태소, 의존형태소로서 홀로 서지 못한다. 그러나 접미사가 홀로 쓰이면서 하나의 온전한 단어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백이 벌떡 일어나 방의 ‘싸대기’를 올려붙였다.” 중앙 일간지 기사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싸대기’는 ‘귀싸대기, 면싸대기’ 등으로 쓰이는 접미사다. 하지만 앞말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쓰였다. 사전들은 ‘싸대기’를 아직 명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접미사가 명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어엿한 명사로 사전에 오른 것으로 ‘끼, 꾼’이 있다. ‘끼’는 한자어 접미사 ‘-기’(氣)에서 왔다. ‘화장기, 기름기, 소금기’ 등으로 쓰이던 접미사가 ‘끼’로 형태를 바꾸어 “연예에 대한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바람기”의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다.

‘꾼’은 ‘일꾼, 장사꾼, 사기꾼’ 등으로 쓰이던 접미사가 “어떤 일, 특히 즐기는 방면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역시 사전에 올라 있다. 사전적 풀이로는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싸대기’도 사전에 오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2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9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784
1588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8999
1587 바람의종 2012.09.12 8999
1586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02
1585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9006
1584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9011
1583 우리 민족, 우리나라 바람의종 2009.07.08 9019
1582 파국 바람의종 2007.09.01 9023
1581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9028
1580 블루스 바람의종 2010.02.28 9032
1579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32
1578 여성상과 새말 바람의종 2007.11.04 9035
1577 ‘안 되’는 ‘안 돼’ 바람의종 2009.11.24 9037
1576 거절과 거부 바람의종 2010.11.16 9037
1575 사발통문 바람의종 2007.11.08 9037
1574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바람의종 2012.06.14 9037
1573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9041
1572 연결 어미 ‘-려’와 ‘-러’ 바람의종 2010.01.20 9042
1571 끼여들기 바람의종 2008.10.31 9042
1570 패였다, 채였다 바람의종 2009.07.14 9043
1569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9044
1568 참다와 견디다 바람의종 2010.08.03 9046
1567 주최와 주관 바람의종 2010.02.21 90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