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마귀
낱말이 다른 낱말과 어울릴 때 없던 소리가 덧나기도 하고, 있던 소리가 없어지기도 한다. 소리가 덧나는 현상을 ‘음운첨가’, 소리가 없어지는 현상을 ‘음운탈락’이라고 한다. 이때 표기는 그대로 두고 소리만 첨가 또는 탈락되기도 하고, 표기까지 바뀌기도 한다. ‘꽃잎’이 [꼰닙]으로 소리 나는 것이 음운첨가다. 이때 표기는 바뀌지 않는다. ‘활’과 ‘살’이 어울리면 ‘활살’이지만, [ㄹ]이 탈락하여 ‘화살’이 된다. 이때는 표기까지 바뀐다.
“물사마귀가 생겼을 때는 손톱으로 긁거나 칼로 째지 말아야 한다.” 중앙 일간지 기사에서 따온 구절이다. 대부분의 사전들은 ‘물사마귀’는 올려놓지 않고 ‘무사마귀’만 올려놓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은 두 낱말을 동의어로 함께 올려놓았다.
한글맞춤법 제28항은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ㄹ] 소리가 나기도 하고, 나지 않기도 한다고 본 것으로 이해된다.
[ㄹ]은 우리말 자음 중에서 개구도(명료도)가 가장 큰 자음이다. 따라서 조사의 결합이나 어미활용에서도 예외를 보인다. 자음으로 끝난 낱말은 조사 ‘으로써’와 결합하지만 ‘ㄹ’로 끝난 낱말은 ‘로써’와 결합한다. 명사형어미도 ‘-음’이 아니라 ‘-ㅁ’과 결합한다. ‘불로써’(×불으로써), ‘삶’(×살음) 등이 예다. 복합어에서도 ‘ㄹ’은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이 잦다. ‘따님, 미닫이, 부삽, 싸전’ 등은 ‘ㄹ’이 탈락한 복합어이다.
우재욱/시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441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101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742 |
2028 | 스프링클러, 랜터카 | 바람의종 | 2008.06.27 | 5383 |
2027 | 스포츠 중계 | 바람의종 | 2012.08.17 | 11649 |
2026 | 스펙 | 바람의종 | 2009.07.15 | 5486 |
2025 | 스킨십 | 바람의종 | 2009.08.04 | 7348 |
2024 | 스크린 도어 | 바람의종 | 2010.03.02 | 9044 |
2023 | 스스로를? | 바람의종 | 2009.04.09 | 5950 |
2022 | 스스럼없다 | 風磬 | 2007.01.19 | 13027 |
2021 | 스끼다시 | 바람의종 | 2008.02.16 | 12708 |
2020 | 쉽게 찾기 | 바람의종 | 2007.11.03 | 6721 |
2019 | 쉼표 하나 | 바람의종 | 2010.07.12 | 8820 |
2018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2007.10.14 | 10507 |
2017 | 쉐보레 유감 | 바람의종 | 2011.10.25 | 10175 |
2016 | 숫컷, 숫소? | 바람의종 | 2008.09.30 | 4938 |
2015 | 숫자의 속음들 | 바람의종 | 2010.08.06 | 8297 |
2014 | 숫구미 | 바람의종 | 2008.09.03 | 7845 |
2013 | 술이홀과 파주 | 바람의종 | 2008.04.22 | 7770 |
2012 | 술과 음식 | 바람의종 | 2010.02.15 | 8373 |
2011 | 숟가락, 젓가락 | 바람의종 | 2008.07.21 | 8421 |
2010 | 숟가락 | 바람의종 | 2010.05.28 | 12000 |
2009 | 순직 | 風文 | 2022.02.01 | 1639 |
2008 | 숙제 | 바람의종 | 2007.07.28 | 5160 |
2007 | 숙맥 | 바람의종 | 2010.05.30 | 93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