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7 09:03

물사마귀

조회 수 1129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사마귀

낱말이 다른 낱말과 어울릴 때 없던 소리가 덧나기도 하고, 있던 소리가 없어지기도 한다. 소리가 덧나는 현상을 ‘음운첨가’, 소리가 없어지는 현상을 ‘음운탈락’이라고 한다. 이때 표기는 그대로 두고 소리만 첨가 또는 탈락되기도 하고, 표기까지 바뀌기도 한다. ‘꽃잎’이 [꼰닙]으로 소리 나는 것이 음운첨가다. 이때 표기는 바뀌지 않는다. ‘활’과 ‘살’이 어울리면 ‘활살’이지만, [ㄹ]이 탈락하여 ‘화살’이 된다. 이때는 표기까지 바뀐다.

“물사마귀가 생겼을 때는 손톱으로 긁거나 칼로 째지 말아야 한다.” 중앙 일간지 기사에서 따온 구절이다. 대부분의 사전들은 ‘물사마귀’는 올려놓지 않고 ‘무사마귀’만 올려놓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은 두 낱말을 동의어로 함께 올려놓았다.

한글맞춤법 제28항은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ㄹ] 소리가 나기도 하고, 나지 않기도 한다고 본 것으로 이해된다.

[ㄹ]은 우리말 자음 중에서 개구도(명료도)가 가장 큰 자음이다. 따라서 조사의 결합이나 어미활용에서도 예외를 보인다. 자음으로 끝난 낱말은 조사 ‘으로써’와 결합하지만 ‘ㄹ’로 끝난 낱말은 ‘로써’와 결합한다. 명사형어미도 ‘-음’이 아니라 ‘-ㅁ’과 결합한다. ‘불로써’(×불으로써), ‘삶’(×살음) 등이 예다. 복합어에서도 ‘ㄹ’은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이 잦다. ‘따님, 미닫이, 부삽, 싸전’ 등은 ‘ㄹ’이 탈락한 복합어이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7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3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211
1148 연합전술로 패했다 바람의종 2010.07.30 9793
1147 길이름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10.07.30 8182
1146 어미 ‘-우’ 바람의종 2010.07.30 8624
1145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228
1144 ‘ㄹ’의 탈락 바람의종 2010.07.26 10673
1143 잿밥과 젯밥 바람의종 2010.07.25 11233
1142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648
1141 와/과’와 ‘및’ 바람의종 2010.07.23 10532
1140 에누리 바람의종 2010.07.23 10150
1139 조개껍질 바람의종 2010.07.23 10505
1138 작다와 적다 바람의종 2010.07.21 12861
1137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53
1136 어미 ‘-디’ 바람의종 2010.07.20 7372
1135 나룻 바람의종 2010.07.20 9651
1134 깜빡이 바람의종 2010.07.20 9496
1133 구소련 바람의종 2010.07.20 11853
1132 부수다와 부서지다 바람의종 2010.07.19 8142
1131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749
1130 한글 바람의종 2010.07.19 8789
1129 싸대기 바람의종 2010.07.19 9007
1128 시각과 시간 바람의종 2010.07.18 10325
1127 당기다와 댕기다 바람의종 2010.07.18 105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