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0 13:35

베테랑

조회 수 9587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베테랑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지식이나 업무처리 능력,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베테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베테랑 기술자’, ‘베테랑 배우’, ‘베테랑 경찰관’과 같은 표현을 쓴다. 여기서 ‘베테랑’은 프랑스말을 받아들인 것인데, 이는 ‘나이 든’을 뜻하는 라틴말 ‘베투스’(vetus)에서 왔다. 즉 라틴말에서 프랑스말로 전해지면서 ‘나이 든(사람)’이라는 뜻에서 ‘노련한(사람)’이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은 프랑스말에서는 원래 ‘퇴역 노병’을 뜻하는 말이고, 이로부터 ‘숙련가’, ‘전문가’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한다. 이와 달리 우리말에서는 나중에 번진 뜻으로만 쓰인다. 이는 일본말이나 영어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일본말은 우리와 이 말의 쓰임이 같고 영어가 베테랑을 ‘베터런’(veteran)으로 받아들이면서 ‘숙련가’라는 뜻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역 노병’이라는 뜻이 아예 없는 우리말과 달리 영어에서는 이를 두 번째 뜻으로도 쓰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영어에 비해 원래의 프랑스말과 상대적으로 조금 더 달라진 것은 영어가 프랑스말을 바로 받아들였고 우리는 다른 언어를 거쳐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런 현상으로 알 수 있듯이, 어떤 언어에서 시작하여 다른 언어들로 낱말이 퍼질 때에는 퍼지면 퍼질수록 원래의 모습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보통이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3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8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838
1874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97
1873 벌이다와 벌리다 바람의종 2010.04.06 13485
1872 바람의종 2008.08.03 6672
1871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483
1870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160
1869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68
1868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677
1867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42
1866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53
1865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바람의종 2012.07.02 19764
»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587
1863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63
1862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470
1861 벽과 담 윤영환 2011.11.28 7254
1860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52
1859 벽창호 風磬 2006.11.30 6025
1858 변죽 바람의종 2010.11.02 10941
1857 변죽 바람의종 2010.12.19 10065
1856 변죽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1 11391
1855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6148
1854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32
1853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7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