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0 13:35

베테랑

조회 수 966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베테랑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지식이나 업무처리 능력,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베테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베테랑 기술자’, ‘베테랑 배우’, ‘베테랑 경찰관’과 같은 표현을 쓴다. 여기서 ‘베테랑’은 프랑스말을 받아들인 것인데, 이는 ‘나이 든’을 뜻하는 라틴말 ‘베투스’(vetus)에서 왔다. 즉 라틴말에서 프랑스말로 전해지면서 ‘나이 든(사람)’이라는 뜻에서 ‘노련한(사람)’이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은 프랑스말에서는 원래 ‘퇴역 노병’을 뜻하는 말이고, 이로부터 ‘숙련가’, ‘전문가’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한다. 이와 달리 우리말에서는 나중에 번진 뜻으로만 쓰인다. 이는 일본말이나 영어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일본말은 우리와 이 말의 쓰임이 같고 영어가 베테랑을 ‘베터런’(veteran)으로 받아들이면서 ‘숙련가’라는 뜻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역 노병’이라는 뜻이 아예 없는 우리말과 달리 영어에서는 이를 두 번째 뜻으로도 쓰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영어에 비해 원래의 프랑스말과 상대적으로 조금 더 달라진 것은 영어가 프랑스말을 바로 받아들였고 우리는 다른 언어를 거쳐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런 현상으로 알 수 있듯이, 어떤 언어에서 시작하여 다른 언어들로 낱말이 퍼질 때에는 퍼지면 퍼질수록 원래의 모습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보통이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161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819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3069
    read more
  4. 말 비틀기(1)

    Date2010.01.18 By바람의종 Views9749
    Read More
  5. ~마라 / ~말라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9749
    Read More
  6. ‘-다랗다’

    Date2010.07.19 By바람의종 Views9747
    Read More
  7. 왠지? 웬지?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9746
    Read More
  8. 사회 지도층

    Date2011.11.25 By바람의종 Views9745
    Read More
  9. 등골이 빠진다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9745
    Read More
  10. 접수, 제출

    Date2008.12.17 By바람의종 Views9744
    Read More
  11. 한라산과 두무산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738
    Read More
  12. 깃들다, 깃들이다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9737
    Read More
  13. 돌서덕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9731
    Read More
  14. 싸목싸목 허소!

    Date2009.11.29 By바람의종 Views9728
    Read More
  15. 먼지털이, 재털이

    Date2010.03.13 By바람의종 Views9727
    Read More
  16. 복실, 복슬, 북슬, 북실

    Date2010.04.19 By바람의종 Views9727
    Read More
  17. 걸리적거리다

    Date2010.08.15 By바람의종 Views9724
    Read More
  18. 먹통 같다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9723
    Read More
  19. 껌과 고무

    Date2008.09.07 By바람의종 Views9722
    Read More
  20.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Date2008.05.31 By바람의종 Views9719
    Read More
  21. 못쓸 짓

    Date2010.03.14 By바람의종 Views9717
    Read More
  22. 햇볕, 햇빛, 햇살, 햇발

    Date2009.07.18 By바람의종 Views9716
    Read More
  23.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Date2010.08.06 By바람의종 Views9713
    Read More
  24. 조사 ‘밖에’ 뒤엔 부정하는 말

    Date2009.11.24 By바람의종 Views9712
    Read More
  25. 유토피아

    Date2008.02.18 By바람의종 Views97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