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9 02:20
‘가로뜨다’와 ‘소행’
조회 수 14565 추천 수 10 댓글 0
‘가로뜨다’와 ‘소행’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북녘말에 ‘가로뜨다’라는 말이 있다. “의중을 떠보다”의 뜻이다. 북녘의 문학작품에서는 “프레스톤은 동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제독은 의아쩍은 눈길로 프레스톤을 흘끔 치떠보고는 외면해 버렸다. 특사의 수족이 되여 여직껏 그 짓을 해 오던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딴 수작이야 하고 가로떠보는 태도이다. 허지만 프레스톤 자신을 놓고 볼 때 국무장관이나 벨링컨 특사의 대조선 전략에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성벽에 비낀 불길>, 박태민, 문예출판사, 1983년, 211쪽)와 같이 쓰인다.
‘소행’이라는 말은 남녘에서는 “소행이 괘씸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북녘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이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들은 조국의 방선을 철벽으로 지켜가는 인민군 군인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고 하면서 문학용 기재들을 보내주는 등 원군 사업을 힘 있게 벌렸다. 인민군대를 위하는 아름다운 소행은 4월8일 수상사업소 일군들과 종업원들 속에서도 높이 발양되였다.”(2000년 10월25일, 어느 방송) 여기서 ‘벌리다’, ‘일군’은 남쪽 표현으로는 ‘벌이다’, ‘일꾼’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76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25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244 |
3304 |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 바람의종 | 2010.12.19 | 17188 |
3303 | 모시는 글 | 바람의종 | 2008.04.27 | 17160 |
3302 | 웅숭깊다 | 바람의종 | 2007.03.03 | 17143 |
3301 |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 바람의종 | 2009.11.24 | 17097 |
3300 | 붙이다, 부치다 | 바람의종 | 2012.09.06 | 17072 |
3299 | 좀체로, 의례적 | 바람의종 | 2008.12.15 | 17036 |
3298 |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 바람의종 | 2010.11.26 | 16959 |
3297 | 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 바람의종 | 2008.09.19 | 16946 |
3296 |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 바람의종 | 2012.10.05 | 16936 |
3295 |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 바람의종 | 2010.05.30 | 16885 |
3294 | 놀라다 / 놀래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6868 |
3293 | 나리 | 風磬 | 2006.10.10 | 16861 |
3292 |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 바람의종 | 2012.07.04 | 16792 |
3291 | 이골이 나다 | 바람의종 | 2008.01.27 | 16687 |
3290 |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 바람의종 | 2012.09.11 | 16687 |
3289 |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 바람의종 | 2010.10.14 | 16678 |
3288 | 옷걸이 / 옷거리 / 옷맵시가 좋다 | 바람의종 | 2010.11.10 | 16678 |
3287 | 마가 끼다 | 바람의종 | 2008.01.05 | 16619 |
3286 | 재다, 메우다, 메기다 | 바람의종 | 2010.04.25 | 16619 |
3285 |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 바람의종 | 2009.03.25 | 16610 |
3284 | 시건 | 바람의종 | 2012.01.19 | 16595 |
3283 | 가랭이 / 가랑이 | 바람의종 | 2010.08.05 | 165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