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6.19 17:23

노일전쟁

조회 수 1189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일전쟁

1904년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 ‘러일전쟁’이다. 그러나 약 한 세대 전만 해도 ‘노일전쟁’(露日戰爭)이라고 했다. 노(露)는 노서아(露西亞)를 말한다. 노서아는 러시아를 한자로 음역(音譯)한 말이다. 아라사(俄羅斯)라는 음역어도 쓰였다. 1896년 2월부터 약 1년간 고종과 세자가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간 사건이 아관파천(俄館播遷)인데, ‘아관’은 아라사 공관을 이른다.

‘무력충돌 피하고 중·러와 제재 공조 포석’ 중앙 일간지 머리기사 제목이다. 옛날 같았으면 ‘중·러’를 ‘중·노’로 적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외국의 국명이나 지명에 한자로 음역한 말이 많았다. ‘불란서, 오지리, 화란, 서반아, 토이기, 포도아, 비율빈, 애급, 희랍, 정말, 화성돈, 나성’ 등으로 적은 것이었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몇 개나 알아들을까? 현재 이 말들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터키, 포르투갈, 필리핀, 이집트, 그리스, 덴마크,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거의 바뀌었다. ‘불란서, 오지리’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 말들도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거의 자리를 내준 상태다.

현재 우리가 국가 명칭을 한자음으로 적는 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이태리,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인도, 호주, 남아공’ 정도인 성싶다. 그것도 한자는 차츰 없어져 가고 한글로 그렇게 쓰고 있다. 한글의 승리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9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44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378
1126 지나친 완곡 바람의종 2008.09.09 4723
1125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96
1124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바람의종 2008.09.07 6623
1123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601
1122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714
1121 옥새와 옥쇄 바람의종 2008.09.06 8562
1120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088
1119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798
1118 바람의종 2008.09.06 5447
1117 총각김치 바람의종 2008.09.04 8607
1116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211
1115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239
1114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723
1113 통째/통채 바람의종 2008.09.03 11796
1112 바꼈다 바람의종 2008.09.03 7589
1111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75
1110 파랗다와 푸르다 윤영환 2008.09.03 8566
1109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34
1108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839
1107 뇌졸증/뇌졸중 바람의종 2008.09.02 8590
1106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93
1105 일러두기 바람의종 2008.09.02 64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