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6.19 17:23

노일전쟁

조회 수 1188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일전쟁

1904년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 ‘러일전쟁’이다. 그러나 약 한 세대 전만 해도 ‘노일전쟁’(露日戰爭)이라고 했다. 노(露)는 노서아(露西亞)를 말한다. 노서아는 러시아를 한자로 음역(音譯)한 말이다. 아라사(俄羅斯)라는 음역어도 쓰였다. 1896년 2월부터 약 1년간 고종과 세자가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간 사건이 아관파천(俄館播遷)인데, ‘아관’은 아라사 공관을 이른다.

‘무력충돌 피하고 중·러와 제재 공조 포석’ 중앙 일간지 머리기사 제목이다. 옛날 같았으면 ‘중·러’를 ‘중·노’로 적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외국의 국명이나 지명에 한자로 음역한 말이 많았다. ‘불란서, 오지리, 화란, 서반아, 토이기, 포도아, 비율빈, 애급, 희랍, 정말, 화성돈, 나성’ 등으로 적은 것이었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몇 개나 알아들을까? 현재 이 말들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터키, 포르투갈, 필리핀, 이집트, 그리스, 덴마크,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거의 바뀌었다. ‘불란서, 오지리’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 말들도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거의 자리를 내준 상태다.

현재 우리가 국가 명칭을 한자음으로 적는 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이태리,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인도, 호주, 남아공’ 정도인 성싶다. 그것도 한자는 차츰 없어져 가고 한글로 그렇게 쓰고 있다. 한글의 승리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98
2600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바람의종 2008.11.23 10139
2599 네가지, 싸가지 바람의종 2012.04.19 12532
2598 네거티브 전략 바람의종 2010.04.17 11032
2597 넥타 바람의종 2008.02.03 8976
2596 넥타이는 매고,배낭은 멘다 바람의종 2010.03.02 10189
2595 넨장맞을 바람의종 2008.02.22 8742
2594 노가리 바람의종 2010.04.10 13667
2593 노가리 까다 바람의종 2008.02.22 13414
2592 노골적 바람의종 2007.06.10 6995
2591 노닐다 바람의종 2010.08.25 11544
2590 노다지 바람의종 2008.02.03 6806
2589 노동1호 바람의종 2007.06.11 8460
2588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185
2587 노랗다와 달다, 없다 風文 2022.07.29 1404
2586 노랭이, 빨갱이 바람의종 2010.10.21 10023
2585 노력했지마는 / 노력했지만은 바람의종 2012.06.14 8506
2584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63
2583 노루귀 바람의종 2008.02.04 6593
2582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090
2581 노무족 바람의종 2008.01.06 6293
2580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389
2579 노비 바람의종 2007.06.11 68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