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48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빼또칼’과 ‘총대가정’

어렸을 때 연필을 깎기 위하여 칼집이 있는 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북녘에서는 주머니칼을 ‘빼또칼’이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부른다. 문학작품에서는 “외진 데를 찾아서 두 필의 말을 끌고 가는 봉길이는 밋밋하게 비탈진 산언저리에 이르러 맞춤한 새초밭을 찾아냈다. 마른 풀을 뜯어 먹게 말들을 놓아 준 봉길이는 호주머니에서 칼집이 달린 빼또칼을 꺼내들고 새초를 베기 시작하였다. 말먹이 새초를 새로 마련함으로써 자기가 결코 어린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배심이다.”(<백두산 기슭>,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8년, 9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이 경우 ‘맞춤한’은 ‘알맞은’의 뜻이고, ‘새초밭’은 ‘풀이 새로 난 풀밭’이라는 뜻이다.

북녘에는 ‘총대가정’이라는 가정이 있다. 이는 “가족 전체 또는 부자나 형제, 남매가 군에 입대하여 복무하는 등 일가족 모두가 총대를 메고 나선 가정”이다. 북녘 신문에는 “이제 머지않아 우리 집의 막내딸도 초소로 떠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 가정도 총대가정으로 된다. 총대가정, 이 영예롭고 성스러운 부름 앞에 언제나 떳떳하게 살고 싶은 것이 자식들을 초소에 내세운 우리 부모들의 심정이다.”(<로동신문> 2002년 3월1일치) 등으로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6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3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239
2354 나들목 바람의종 2010.05.29 8891
2353 안녕하세요 바람의종 2010.05.30 10074
2352 나차운 디! file 바람의종 2010.05.30 8609
2351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488
2350 재미 바람의종 2010.05.30 8631
2349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21
2348 ‘달 건너 소식’과 ‘마세’ 바람의종 2010.05.31 10680
2347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바람의종 2010.05.31 16306
2346 해설피 바람의종 2010.05.31 14638
2345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08
2344 낱말의 호응 바람의종 2010.06.01 11755
2343 한(限) 바람의종 2010.06.01 11810
2342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바람의종 2010.06.01 11760
2341 삘건색 바람의종 2010.06.08 9444
» ‘빼또칼’과 ‘총대가정’ 바람의종 2010.06.08 12481
2339 의존명사 ‘채’ 바람의종 2010.06.08 11144
2338 강술 바람의종 2010.06.08 9527
2337 사이다 바람의종 2010.06.16 11631
2336 수작 바람의종 2010.06.16 10573
2335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758
2334 노일전쟁 바람의종 2010.06.19 11858
2333 꼬신 내 file 바람의종 2010.06.19 112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