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8 15:59
‘빼또칼’과 ‘총대가정’
조회 수 12481 추천 수 5 댓글 0
‘빼또칼’과 ‘총대가정’
어렸을 때 연필을 깎기 위하여 칼집이 있는 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북녘에서는 주머니칼을 ‘빼또칼’이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부른다. 문학작품에서는 “외진 데를 찾아서 두 필의 말을 끌고 가는 봉길이는 밋밋하게 비탈진 산언저리에 이르러 맞춤한 새초밭을 찾아냈다. 마른 풀을 뜯어 먹게 말들을 놓아 준 봉길이는 호주머니에서 칼집이 달린 빼또칼을 꺼내들고 새초를 베기 시작하였다. 말먹이 새초를 새로 마련함으로써 자기가 결코 어린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배심이다.”(<백두산 기슭>,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8년, 9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이 경우 ‘맞춤한’은 ‘알맞은’의 뜻이고, ‘새초밭’은 ‘풀이 새로 난 풀밭’이라는 뜻이다.
북녘에는 ‘총대가정’이라는 가정이 있다. 이는 “가족 전체 또는 부자나 형제, 남매가 군에 입대하여 복무하는 등 일가족 모두가 총대를 메고 나선 가정”이다. 북녘 신문에는 “이제 머지않아 우리 집의 막내딸도 초소로 떠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 가정도 총대가정으로 된다. 총대가정, 이 영예롭고 성스러운 부름 앞에 언제나 떳떳하게 살고 싶은 것이 자식들을 초소에 내세운 우리 부모들의 심정이다.”(<로동신문> 2002년 3월1일치) 등으로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69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30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239 |
2354 | 나들목 | 바람의종 | 2010.05.29 | 8891 |
2353 | 안녕하세요 | 바람의종 | 2010.05.30 | 10074 |
2352 | 나차운 디! | 바람의종 | 2010.05.30 | 8609 |
2351 |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 바람의종 | 2010.05.30 | 9488 |
2350 | 재미 | 바람의종 | 2010.05.30 | 8631 |
2349 | 숙맥 | 바람의종 | 2010.05.30 | 9321 |
2348 | ‘달 건너 소식’과 ‘마세’ | 바람의종 | 2010.05.31 | 10680 |
2347 |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 바람의종 | 2010.05.31 | 16306 |
2346 | 해설피 | 바람의종 | 2010.05.31 | 14638 |
2345 | 지붕 | 바람의종 | 2010.05.31 | 9508 |
2344 | 낱말의 호응 | 바람의종 | 2010.06.01 | 11755 |
2343 | 한(限) | 바람의종 | 2010.06.01 | 11810 |
2342 |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 바람의종 | 2010.06.01 | 11760 |
2341 | 삘건색 | 바람의종 | 2010.06.08 | 9444 |
» | ‘빼또칼’과 ‘총대가정’ | 바람의종 | 2010.06.08 | 12481 |
2339 | 의존명사 ‘채’ | 바람의종 | 2010.06.08 | 11144 |
2338 | 강술 | 바람의종 | 2010.06.08 | 9527 |
2337 | 사이다 | 바람의종 | 2010.06.16 | 11631 |
2336 | 수작 | 바람의종 | 2010.06.16 | 10573 |
2335 | 동생과 아우 | 바람의종 | 2010.06.16 | 9758 |
2334 | 노일전쟁 | 바람의종 | 2010.06.19 | 11858 |
2333 | 꼬신 내 | 바람의종 | 2010.06.19 | 112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