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6.01 13:01

낱말의 호응

조회 수 1176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낱말의 호응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이라고 한다. 문장은 낱말들로 구성된다. 한 문장 안에서 각 낱말은 다른 낱말들과 호응하면서 독자적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문장에서 낱말들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배열해야 하고, 다른 단어들과의 호응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아마도 신문이나 방송치고 이런 경우를 한두 번 당하지 않은 기관이 없을 정도다.” 신문이나 방송이 종교 등의 비리나 문제점을 보도했을 때 당하는 봉변을 다룬 신문 칼럼에서 따온 구절이다. 인용한 문장의 첫 낱말 ‘아마도’와 마지막 낱말 ‘정도다’의 호응을 살펴보자.

‘아마도’는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을 나타내는 부사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확실하다거나 틀림없다거나 하는 단정적인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리라는 상당한 정도의 믿음이 있음을 내비치는 말이다. 문장의 마지막 낱말 ‘정도다’ 역시 단정적인 표현은 아니다. ‘없을 정도다’라고 하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지만, ‘없다’는 사실에 상당 이상의 믿음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인용한 문장에서 이 두 낱말은 호응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글을 쓰다 보면 흔히 이런 경우가 있다. 문장 첫머리에 ‘아마도’라고 써놓고 한참 써나가다가 ‘정도다’를 쓸 즈음에는 앞의 ‘아마도’가 가물가물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아마도’를 빼거나 ‘없을 정도다’를 ‘없을 것이다’로 바꾸면 자연스럽다.

우재욱/시인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466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631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0/06/19 by 바람의종
    Views 8733 

    안갯속

  5.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0/06/19 by 바람의종
    Views 11001 

    ‘으’의 탈락

  6. 꼬신 내

  7.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0/06/19 by 바람의종
    Views 11864 

    노일전쟁

  8.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10/06/16 by 바람의종
    Views 9763 

    동생과 아우

  9.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10/06/16 by 바람의종
    Views 10579 

    수작

  10.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10/06/16 by 바람의종
    Views 11638 

    사이다

  11.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10/06/08 by 바람의종
    Views 9555 

    강술

  12.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10/06/08 by 바람의종
    Views 11156 

    의존명사 ‘채’

  13.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10/06/08 by 바람의종
    Views 12505 

    ‘빼또칼’과 ‘총대가정’

  14.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10/06/08 by 바람의종
    Views 9452 

    삘건색

  15.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0/06/01 by 바람의종
    Views 11814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16.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0/06/01 by 바람의종
    Views 11847 

    한(限)

  17.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0/06/01 by 바람의종
    Views 11769 

    낱말의 호응

  18.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9530 

    지붕

  19.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4696 

    해설피

  20.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6368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21.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0709 

    ‘달 건너 소식’과 ‘마세’

  22.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0/05/30 by 바람의종
    Views 9336 

    숙맥

  23.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0/05/30 by 바람의종
    Views 8646 

    재미

  24.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0/05/30 by 바람의종
    Views 9505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25. 나차운 디!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