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28 04:29

궁거운 생각!

조회 수 915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궁거운 생각!

‘궁거운 생각’은 무슨 생각일까? 미루어 짐작한 것처럼 ‘궁금한 생각’이다. ‘궁겁다’는 표준어 ‘궁금하다’에 대응하는 말로, 남녘과 북녘뿐만 아니라 재중동포 사회에서도 두루 쓰인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궁금하다’의 잘못으로 풀이되어 있으며, 북녘의 <조선말대사전>에는 버젓이 문화어로 올라 있다. ‘궁겁다’는 ‘궁금하다’에서 ‘ㅎ’이 탈락한 ‘궁금어다’의 활용형 ‘궁금어서~궁그어서’를 언중들이 마치 ‘고맙다’의 활용형 ‘고마워서~고마어서’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원래의 형태를 ‘궁겁다’로 인식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조모는 손부가 숙성해 가는 꼴을 볼수록 은근히 그들의 사이가 궁거웠다.”(<봄> 이기영) “궁겁기는 어째 궁겁다구 이럼둥?”(<조각달 둥근달> 리태수, 재중동포 작가) “창해가 궁거운 소리로 물었다.”(<여름바다> 신종봉, 북녘 작가) ‘궁겁다’는 지역에 따라 ‘궁급다’로 사용되기도 한다. “니가 가고 하도 오래 핀지(편지)가 없으이 애비는 하리하리(하루하루)가 궁급다.”(<경북 동남부 방언사전> 정석호)

‘궁금하다’의 또다른 고장말로는 ‘궁기허다’와 ‘궁구허다’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쓰이는 말이다. “어찌 궁기허든지 즈그 엄니헌테 가서 물어봤어.”(<전남방언사전>) “궁구허닝께 구다봤을(들여다봤을) 거 아닌갭여.”(<겨레말>)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8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3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264
2886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348
2885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63
2884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556
2883 국민들 바람의종 2010.09.08 11737
2882 국방색 / 중동 風文 2020.06.24 2317
2881 국수 바람의종 2007.06.05 7490
2880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697
2879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432
2878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5016
2877 국으로 바람의종 2010.11.25 10967
2876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398
2875 군불을 떼다 바람의종 2007.12.28 12911
2874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415
2873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951
2872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912
2871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99
2870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790
2869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536
2868 굴지 바람의종 2007.06.05 6995
2867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958
2866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45
2865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8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