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90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멀기’와 ‘싸다’

남녘의 어느 바닷가에서 혹시 쓰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말에 ‘물멀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북녘에서 자주 쓰는 말로 ‘큰 물결’이라는 뜻이다. 북녘의 문학작품에서는 “화약에 누기가 차서 불이 달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총을 놓고 물가로 되돌아가 높아지는 물멀기를 근심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정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정호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김정호>, 강학태, 문예출판사, 1987년, 270쪽)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북녘말에서는 ‘-답다’ 대신에 ‘-싸다’를 써서 예를 들면 ‘남자싸다’ 같은 말을 만들기도 한다. 문학작품에서는 “한번은 떡을 치다가 터쳐 버린 그의 작업복 겨드랑이를 자기가 말없이 기워 준 일이 있었는데 총각은 남모르는 따뜻한 마음을 이쪽에 안겨 주고 가버린 듯했다. 알고 보니 유호림은 남자싸게 건장한데다 일솜씨는 물론 성미까지도 산매처럼 걸패스러워 나무랄 데가 없는 사나이였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년, 4쪽)와 같이 쓰이고 있다. 이때 ‘걸패스럽다’의 경우 북녘 사전에 ‘걸패’만 보이는데 ‘걸싸고 기운찬 패거리’로 풀이되어 있다. ‘걸싸다’는 ‘성미가 몹시 괄괄하고 세차다’는 뜻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25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7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757
3260 한(限) 바람의종 2010.06.01 11911
3259 한 손 바람의종 2007.04.02 10860
3258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1177
3257 한 가닥 하다 바람의종 2009.12.14 10505
3256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9094
3255 학을 떼다 바람의종 2008.02.01 10552
3254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522
3253 학부모 / 학부형 바람의종 2010.09.29 13931
3252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바람의종 2010.03.16 12370
3251 하영 먹어마씀! 바람의종 2009.09.06 9348
3250 하염없다 바람의종 2007.04.01 10914
3249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328
3248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바람의종 2010.07.19 18148
3247 하릴없이, 할 일 없이 바람의종 2012.10.30 13329
3246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바람의종 2010.03.08 13346
3245 하룻강아지 / 밥약 風文 2020.05.29 1590
3244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143
3243 하루살이 바람의종 2007.04.01 9591
3242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199
3241 하더란대두 바람의종 2009.05.30 7178
3240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807
3239 하느라고, 하노라고 바람의종 2011.12.26 110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