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2 11:15

캐러멜, 캬라멜

조회 수 9052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캐러멜

3월 하순이지만 눈발도 날리고 기온도 제법 차서 봄을 맞이하기가 이렇게 힘든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분들이 많다. 봄이면 학생들은 소풍이 가장 기다려질 것이다.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도 기다려지거니와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예전에도 마찬가지여서 1935년 5월의 한 신문에서 ‘원족에는 캬라멜과 빙사탕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 당시의 소풍에서 먹는 맛난 군것질거리로 ‘캬라멜’(캐러멜)과 ‘빙사탕’(얼음사탕)이 대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캐러멜’(caramel)은 ‘작은 갈대’라는 뜻의 라틴말 ‘칼라멜루스’(calamellus)에서 비롯되어 포르투갈말에서 ‘고드름’이라는 뜻으로 바뀐 다음 스페인말 ‘카라멜로’(caramelo)와 프랑스말을 거쳐 영어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 말에는 지금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물엿, 설탕, 우유, 초콜릿 따위에 바닐라 같은 향료를 넣고 고아서 굳힌 사탕 종류를 이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탕이나 포도당 등을 빛깔이 변할 때까지 졸여서 만든 걸쭉한 물질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일본말 ‘갸라메루’(キャラメル)의 영향을 받아서 ‘캬라멜’이라 일렀고, 지금도 그렇게 쓰는 분들이 있다. 또한 ‘카라멜’로 쓰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일본말스러운 이 두 가지, 그리고 영어식 발음이 섞인 ‘캐라멜’ 대신에 영어의 원음에 가까운 ‘캐러멜’이 바른 표기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1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074
1566 주최와 주관 바람의종 2010.02.21 9049
»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52
1564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53
1563 메리야스 바람의종 2010.01.06 9054
1562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056
1561 엄한 사람 잡는다 바람의종 2011.11.14 9058
1560 긴장하다와 식반찬 바람의종 2010.01.11 9060
1559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064
1558 -스럽다 바람의종 2010.08.14 9065
1557 구축함 바람의종 2007.06.04 9073
1556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79
1555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9084
1554 손돌과 착량 바람의종 2008.06.17 9086
1553 호태왕비 바람의종 2008.02.17 9090
1552 일본식 용어 - ㅊ 바람의종 2008.03.14 9090
1551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093
1550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093
1549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93
1548 파리지옥풀 바람의종 2008.03.15 9094
1547 부엌,주방,취사장 바람의종 2010.05.11 9094
1546 사주 바람의종 2007.07.19 9096
1545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0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