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2 11:12

‘가녁’과 ‘쏘다’

조회 수 13791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녁’과 ‘쏘다’

우리가 좀처럼 들어 보기 어려운 말 가운데에는 ‘가녁’이라는 북녘의 말이 있다. “일정한 공간의 중심을 벗어난 변두리나 한쪽 모퉁이”를 가리킨다. 문학 작품에서는 “장군님께서 바위에 걸터앉으시자 회의 참석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최진동과 한영권을 비롯한 유격대 지휘관들은 지하 혁명조직 책임자들을 될수록 장군님 가까이에 앉히려고 마음을 쓰면서 자신들은 가녁에 자리를 잡았다.”(<근거지의 봄>,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14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북녘에서는 ‘쏘다’라는 말을 우리와는 좀 다른 의미로도 쓴다. “무엇이 쑤시고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로 쓰는 경우가 그것이다. 문학 작품에서 용례를 찾는다면 “어머님께서는 오늘 사하촌에 가셨다가 흐지부지되여 가는 부녀회원들의 야학을 바로세울 대책을 의논하실래기 반나절을 보내시고 돌아오시다가 다리가 너무 쏘아서 길가의 버드나무 그늘에 앉으시였다. 누렇게 익어가는 강냉이 밭이 바람도 없는데 우수수 설레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91쪽)와 같은 것이 있다.

‘의논하실래기’는 ‘의논하시려고’의 뜻이고, ‘설레다’의 경우는 우리는 ‘설레다’만 표준어로 인정하지만 북녘은 ‘설레다’와 ‘설레이다’를 다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6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3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007
2380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람의종 2009.08.01 14555
2379 지리하다 바람의종 2009.07.31 9482
2378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204
2377 예쁜 걸, 예쁜걸 바람의종 2009.07.31 9961
2376 말씀이 계시다 바람의종 2009.07.30 7471
2375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118
2374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544
2373 잇단, 잇달아 바람의종 2009.07.29 6989
2372 맨발, 맨 밑바닥 바람의종 2009.07.28 8730
2371 들쳐업다 바람의종 2009.07.28 9695
2370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915
2369 조우, 해우, 만남 바람의종 2009.07.27 12822
2368 단근질, 담금질 바람의종 2009.07.27 11455
2367 '간(間)'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27 12142
2366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231
2365 봉우리, 봉오리 바람의종 2009.07.26 10786
2364 아파트이름 바람의종 2009.07.26 8305
2363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734
2362 너뿐이야, 네가 있을 뿐 바람의종 2009.07.25 7936
2361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바람의종 2009.07.25 14530
2360 유월과 오뉴월 바람의종 2009.07.24 7196
2359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7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