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2 11:12

‘가녁’과 ‘쏘다’

조회 수 13757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녁’과 ‘쏘다’

우리가 좀처럼 들어 보기 어려운 말 가운데에는 ‘가녁’이라는 북녘의 말이 있다. “일정한 공간의 중심을 벗어난 변두리나 한쪽 모퉁이”를 가리킨다. 문학 작품에서는 “장군님께서 바위에 걸터앉으시자 회의 참석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최진동과 한영권을 비롯한 유격대 지휘관들은 지하 혁명조직 책임자들을 될수록 장군님 가까이에 앉히려고 마음을 쓰면서 자신들은 가녁에 자리를 잡았다.”(<근거지의 봄>,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14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북녘에서는 ‘쏘다’라는 말을 우리와는 좀 다른 의미로도 쓴다. “무엇이 쑤시고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로 쓰는 경우가 그것이다. 문학 작품에서 용례를 찾는다면 “어머님께서는 오늘 사하촌에 가셨다가 흐지부지되여 가는 부녀회원들의 야학을 바로세울 대책을 의논하실래기 반나절을 보내시고 돌아오시다가 다리가 너무 쏘아서 길가의 버드나무 그늘에 앉으시였다. 누렇게 익어가는 강냉이 밭이 바람도 없는데 우수수 설레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91쪽)와 같은 것이 있다.

‘의논하실래기’는 ‘의논하시려고’의 뜻이고, ‘설레다’의 경우는 우리는 ‘설레다’만 표준어로 인정하지만 북녘은 ‘설레다’와 ‘설레이다’를 다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8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52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345
1104 뽀개기 바람의종 2010.05.09 8493
1103 라면 바람의종 2010.05.10 9520
1102 정육점과 푸줏간 바람의종 2010.05.10 11107
1101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621
1100 아무럼 / 아무렴 바람의종 2010.05.10 8139
1099 부락, 마을, 동네 바람의종 2010.05.10 8592
1098 만큼 바람의종 2010.05.11 7778
1097 겁나게 퉁겁지라! 바람의종 2010.05.11 11582
1096 접두사 ‘군~’ 바람의종 2010.05.11 12392
1095 부엌,주방,취사장 바람의종 2010.05.11 9110
1094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130
1093 믿음직하다, 믿음 직하다 바람의종 2010.05.11 10263
»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757
1091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90
1090 경위 바람의종 2010.05.12 10894
1089 넋두리 바람의종 2010.05.12 10216
1088 초생달, 초승달 바람의종 2010.05.12 15462
1087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906
1086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98
1085 안 되다와 안되다 바람의종 2010.05.13 11640
1084 부분과 부문 바람의종 2010.05.13 11377
1083 까짓것, 고까짓것, 고까짓 바람의종 2010.05.13 93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