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1 11:58

겁나게 퉁겁지라!

조회 수 1157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겁나게 퉁겁지라!

‘겁나게 퉁겁지라’는 ‘굉장히 굵지요’라는 뜻이다. ‘퉁겁다’는 표준어 ‘굵다’와 ‘두껍다’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쓰인다. ‘퉁겁다’는 쓰이는 상황에 따라 ‘굵다’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두껍다’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퉁겁고 빳빳한 실을 핑핑 소리나게 잡아당기며….”(<토지> 박경리) “송판을 퉁건 걸 대야 책상이 짱짱허지.”(<겨레말>) 고장말 ‘퉁겁다’는 [퉁+겁+다]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여기에서 ‘퉁’은 ‘툭하다’나 ‘툭툭하다’ 등의 ‘툭’과 무관하지 않으며, ‘툭’은 ‘두껍다’의 옛말인 ‘둗겁다’의 ‘둗-’과 ‘두텁다([둩+업+다])’의 ‘둩-’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은 ‘굵다’의 경상도 고장말 ‘툭하다’나 전라도 고장말 ‘툭시다/툭지다’ 등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따라서 전라도 고장말이나 경상도 고장말에서 ‘툭-’ 또는 ‘퉁-’은 ‘부피가 크거나 두께가 크다’는 뜻을 더하는 말뿌리임을 알 수 있다.

‘툭하다’는 경상도 고장말이기도 하지만 북녘에서는 ‘가늘지 않고 굵다’는 뜻을 갖는 문화어이기도 하다. “소년들은 저희들이 오히려 왁자 재촉하며 달홍이의 툭한 손목을 잡아서는 채에 갖다 꾹 붙여 놓는 것이였다.”(<바위에 새겨진 발자국> 류근순 북녘 작가)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357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520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08/05/08 by 바람의종
    Views 5281 

    겹말을 피하자(中)

  5.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08/05/10 by 바람의종
    Views 6164 

    겹말을 피하자(下)

  6.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8/05/06 by 바람의종
    Views 6139 

    겹말을 피하자(上)

  7. No Image 25Jul
    by 바람의종
    2009/07/25 by 바람의종
    Views 14444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8.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10/05/06 by 바람의종
    Views 9363 

    겸손해 하다

  9.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7/10/27 by 바람의종
    Views 10146 

    결초보은

  10.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10/03/26 by 바람의종
    Views 14657 

    결제와 결재

  11.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8/10/31 by 바람의종
    Views 10878 

    결재, 결제

  12.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7662 

    결속

  13.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12/11/01 by 바람의종
    Views 9185 

    결단과 결딴

  14.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08/09/26 by 바람의종
    Views 8584 

    결단, 결딴

  15.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10/08/06 by 바람의종
    Views 10610 

    겯다

  16. No Image 15Nov
    by 바람의종
    2011/11/15 by 바람의종
    Views 8825 

    겨울올림픽

  17. 겨울

  18. No Image 09Mar
    by 바람의종
    2010/03/09 by 바람의종
    Views 10265 

    겨우내, 가으내

  19.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8/02/05 by 바람의종
    Views 8587 

    게르만 말겨레

  20. No Image 14Sep
    by 風磬
    2006/09/14 by 風磬
    Views 19552 

    게거품

  21.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0/05/11 by 바람의종
    Views 11573 

    겁나게 퉁겁지라!

  22. No Image 09Jul
    by 바람의종
    2010/07/09 by 바람의종
    Views 11295 

    겁나게 꼬시구만!

  23. No Image 31Jul
    by 바람의종
    2009/07/31 by 바람의종
    Views 8603 

    겁나

  24.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09/05/15 by 바람의종
    Views 7019 

    검어솔이

  25. No Image 03Mar
    by 바람의종
    2010/03/03 by 바람의종
    Views 7369 

    검식, 감식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