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1 11:57

만큼

조회 수 7791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만큼

‘만큼’은 조사로도 쓰이고,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나도 너만큼 할 수 있다”에서는 조사, “나도 네가 한 만큼 할 수 있다”에서는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형식적인 명사다. 의존명사 중에는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이는 것이 있다. ‘만큼, 대로, 채’ 따위로서 흔히 부사성 의존명사라고 한다. “마음먹은 대로 해라”라는 문장에서 의존명사 ‘대로’는 동사 ‘해라’를 꾸미는 부사어로 쓰이고 있다.

“그 당시의 사정이 달랐던 만큼 그들의 임기 또는 집권 말년과….” 전직 대통령들의 임기 말년을 다룬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여기서 ‘달랐던 만큼’과 같은 문장 구조에서의 ‘만큼’을 사전마다 다르게 풀이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의존명사로서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되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니만큼’을 찾아보면 의존명사 ‘만큼’과 같은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풀이한다.

‘-ㄴ만큼’을 실은 사전도 있다. 연결어미 ‘-니만큼’의 준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용한 기사 중의 ‘달랐던 만큼’은 ‘달랐던(관형어)+만큼(의존명사)’으로 볼 수도 있고, ‘달랐더(다르다의 과거회상형)+니만큼(연결어미)’이 줄어서 ‘달랐던만큼’으로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띄어쓰기도 달라진다. ‘달랐던만큼’은 ‘달랐으므로’와 같은 쓰임새이므로, 필자의 생각으로는 의존명사로 보기보다는 연결어미로 보는 쪽이 의미의 흐름상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7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2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169
2138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834
2137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39
2136 빈대떡 風磬 2006.12.23 7842
2135 솔체꽃 바람의종 2008.04.26 7844
2134 윗옷, 웃옷 바람의종 2008.09.25 7848
2133 영감 바람의종 2007.08.07 7850
2132 바람의종 2009.05.06 7851
2131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853
2130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855
2129 주최, 주관, 후원 바람의종 2009.07.23 7859
2128 혈혈단신, 이판사판 바람의종 2008.07.02 7861
2127 경범죄 위반 바람의종 2010.09.29 7862
2126 단출하다 風磬 2006.11.06 7862
2125 몇과 수 바람의종 2010.10.11 7865
2124 실구디·실구지 바람의종 2008.06.16 7867
2123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72
2122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바람의종 2008.10.27 7877
2121 청신호 바람의종 2007.08.30 7878
2120 냉면 사리 바람의종 2008.09.19 7878
2119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78
2118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880
2117 능소니 바람의종 2009.07.25 78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