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39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우리는 바쁜 일이 있을 때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건너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북녘에서는 ‘때식을 번지다’라는 말을 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때식’은 ‘끼니’의 뜻이고 ‘번지다’는 ‘거르다’의 뜻이다. “한상욱은 비로소 자기에게 혁명가의 넋이 생겨나고 혁명가의 의지가 생겨나고 있음을 의식하였다. 한상욱은 전혀 경황없는 가운데서 며칠 동안 때식조차 번지며 뛰여다녔다.”(<그리운 조국산천>, 박유학, 문예출판사, 1985년, 497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번지다’는 액체가 퍼져 나간다는 뜻으로는 남북이 공통으로 쓰고 있으나, 북녘에서는 남녘에서 쓰지 않는 의미로서 ‘종잇장을 넘기다’ 등의 뜻이 더 있다.

남녘에서 잘 쓰지 않는 말로서 북녘에는 ‘재구를 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탈을 내다”의 의미이다. 이에 대하여는 “김성주 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이윽히 박경학의 얼굴을 들여다보시였다. 그는 주관적으로는 무엇인가 잘해 보자고 애쓰고 열성도 있는데 무엇 때문에 자꾸만 재구를 치는가. 그러고 볼 때 혁명적 열성이나 의도 같은 것이 실천에서는 옳고 그른 평가의 기준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지 않은가.”(<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589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783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935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10/05/12 by 바람의종
    Views 9082 

    캐러멜, 캬라멜

  5.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10/05/12 by 바람의종
    Views 13752 

    ‘가녁’과 ‘쏘다’

  6.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0/05/11 by 바람의종
    Views 9109 

    부엌,주방,취사장

  7.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0/05/11 by 바람의종
    Views 12391 

    접두사 ‘군~’

  8.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0/05/11 by 바람의종
    Views 11575 

    겁나게 퉁겁지라!

  9.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0/05/11 by 바람의종
    Views 7778 

    만큼

  10.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10/05/10 by 바람의종
    Views 9599 

    ~같이

  11.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10/05/10 by 바람의종
    Views 11104 

    정육점과 푸줏간

  12.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10/05/10 by 바람의종
    Views 9518 

    라면

  13.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0/05/09 by 바람의종
    Views 9477 

    시옷불규칙활용

  14.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0/05/09 by 바람의종
    Views 10407 

    아줌마

  15.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0/05/09 by 바람의종
    Views 13584 

    ‘꾹돈’과 ‘모대기다’

  16. 아슴찮아라, 참!

  17.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10/05/08 by 바람의종
    Views 9895 

    아저씨

  18.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10/05/08 by 바람의종
    Views 11462 

    쇠고기와 소고기

  19.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10/05/08 by 바람의종
    Views 10046 

    빚쟁이

  20. No Image 07May
    by 바람의종
    2010/05/07 by 바람의종
    Views 10915 

    ‘-어하다’

  21. No Image 07May
    by 바람의종
    2010/05/07 by 바람의종
    Views 10551 

    진, 데님

  22. No Image 07May
    by 바람의종
    2010/05/07 by 바람의종
    Views 13397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23.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10/05/06 by 바람의종
    Views 9848 

    식혜와 식해

  24.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10/05/06 by 바람의종
    Views 8793 

    어미 ‘ㄹ게’

  25. 억수로 기찹데이!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