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13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어떤 어려운 일을 성취한 경우 우리는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이때 북녘에서 쓰는 말 가운데 ‘통장을 부르다’라는 생소한 말이 있다. 북녘의 사전에서는 이 말을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성과를 이룩하고 그것을 보란 듯이 큰소리로 공포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놀라운 일이로다. 마지막 싸움이 될 이번 울돌목 해전은 벌써 통장을 부른 셈이나 다름없도다. 백성들이 이처럼 돕고 있으니 싸움하기 전에 이미 승패는 정해졌노라.”(<리순신 장군>, 김현구, 문예출판사, 1990년, 506쪽)와 같은 예가 있다.

‘시끄럽다’는 말은 북녘에서 “성가시도록 말썽이나 가탈이 많다”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소리 개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예를 들면 “가만 내버려두면 아낙네는 종일이라도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 가늠을 해 보니 10리나마 되는 명주촌에 들렸다가 돌재로 돌아가자면 날이 저물어 두만강 나루를 건너기 시끄러울 것 같았다. 오석하는 적당한 기회에 아낙네와 작별하고 걸음을 다우쳐 단숨에 명주촌에 들이댔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87쪽)와 같이 쓰인다. 이때 ‘들렸다가’와 ‘다우쳐’는 남녘 표현으로는 ‘들렀다가’와 ‘다그쳐’가 된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6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1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247
1060 동남아 언어 바람의종 2008.02.29 7471
1059 동기간 바람의종 2007.06.28 7657
1058 돕다와 거들다 바람의종 2008.02.11 6491
1057 돔 / 식해 風文 2020.06.23 1790
1056 돌팔이 風磬 2006.11.16 7963
1055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41
1054 돌서덕 바람의종 2008.02.05 9493
1053 돌림말 바람의종 2009.09.26 7754
1052 돌림꾼 바람의종 2009.09.29 7726
1051 돌나물 바람의종 2008.06.02 7406
1050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105
1049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722
1048 돈자리·행표 바람의종 2008.06.04 6735
1047 돈놀이 바람의종 2009.03.01 7071
1046 돈까스 바람의종 2008.02.05 8830
1045 돈가스와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0.31 7888
1044 돈 깨나 있냐? / 돈은 커녕 바람의종 2010.03.18 10584
1043 風磬 2006.11.06 6774
1042 독촉, 독려 바람의종 2010.10.11 11410
1041 독수리 바람의종 2009.11.08 11013
1040 독불장군, 만인의 ‘씨’ 風文 2022.11.10 1377
1039 독불장군 바람의종 2010.07.10 96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