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33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어떤 어려운 일을 성취한 경우 우리는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이때 북녘에서 쓰는 말 가운데 ‘통장을 부르다’라는 생소한 말이 있다. 북녘의 사전에서는 이 말을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성과를 이룩하고 그것을 보란 듯이 큰소리로 공포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놀라운 일이로다. 마지막 싸움이 될 이번 울돌목 해전은 벌써 통장을 부른 셈이나 다름없도다. 백성들이 이처럼 돕고 있으니 싸움하기 전에 이미 승패는 정해졌노라.”(<리순신 장군>, 김현구, 문예출판사, 1990년, 506쪽)와 같은 예가 있다.

‘시끄럽다’는 말은 북녘에서 “성가시도록 말썽이나 가탈이 많다”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소리 개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예를 들면 “가만 내버려두면 아낙네는 종일이라도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 가늠을 해 보니 10리나마 되는 명주촌에 들렸다가 돌재로 돌아가자면 날이 저물어 두만강 나루를 건너기 시끄러울 것 같았다. 오석하는 적당한 기회에 아낙네와 작별하고 걸음을 다우쳐 단숨에 명주촌에 들이댔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87쪽)와 같이 쓰인다. 이때 ‘들렸다가’와 ‘다우쳐’는 남녘 표현으로는 ‘들렀다가’와 ‘다그쳐’가 된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3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88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624
2424 억수로 가찹데이! 바람의종 2010.04.23 11850
2423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951
2422 이판사판 바람의종 2010.04.23 10696
2421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750
2420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301
2419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553
2418 동냥 바람의종 2010.04.24 11591
2417 효능, 효과 바람의종 2010.04.25 10788
2416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71
2415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253
2414 어미 ‘ㄹ걸’ 바람의종 2010.04.25 10703
2413 ‘곧은밸’과 ‘면비교육’ 바람의종 2010.04.26 10427
2412 쿠사리 바람의종 2010.04.26 12219
2411 우연찮게 바람의종 2010.04.26 8355
2410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10168
2409 ~라고 믿다 바람의종 2010.04.27 11009
2408 ~섰거라 바람의종 2010.04.27 10746
2407 ‘렷다’ 바람의종 2010.04.27 9713
2406 엄치미 개겁구마! 바람의종 2010.04.30 10057
»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338
2404 곤욕과 곤혹 바람의종 2010.04.30 9420
2403 의존명사 ‘만’ 바람의종 2010.04.30 111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