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믿다
사전을 뒤져 ‘라고’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사전마다 풀이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누가 한 말이나 쓴 글 따위를 인용하고 뒤에 ‘라고’(받침 있는 말 뒤에서는 ‘이라고’)를 이으면, 이때의 ‘라고’는 대체로 직접 인용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본다. 그래서 ‘인용격 조사’라고 한다. 직접 인용이므로 원래 한 말 그대로, 원래 쓰인 글 그대로 인용해야 하고 인용 부분은 대체로 따옴표로 처리한다.
“우리 사회에는 ‘가는 말이 험해야 오는 말이 곱다’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인용격 조사 ‘라고’를 썼다. 그런데 ‘라고’ 뒤에 ‘믿는’이라는 동사가 이어졌다. 인용격 조사 ‘라고’ 뒤에는 ‘말하다’ 또는 말하는 행위를 담고 있는 동사 ‘하다’, ‘대꾸하다’, ‘언급하다’, ‘묻다’, ‘반문하다’, ‘쓰다’, ‘내뱉다’ 등의 동사가 와야 반듯하다. ‘~라고 말했다’는 반듯하지만, ‘~라고 믿었다’는 어색하다.
인용격 조사에는 간접 인용으로 쓰이는 ‘고’가 있다. “그는 빨리 온다고 했다”에서 ‘고’가 간접 인용이다. 간접 인용일 경우에는 꼭 원래 한 말 그대로 인용할 필요는 없고 말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 된다. 이 간접 인용 ‘고’를 직접 인용에도 흔히 쓴다. “우리 사회에는 ‘가는 말이 험해야 오는 말이 곱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하면 ‘믿는’이라는 말이 어색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재욱/시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48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10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6008 |
1038 | 두런·가라치 | 바람의종 | 2008.07.06 | 7247 |
1037 | '-로서'와 '-로써' | 바람의종 | 2008.07.05 | 11323 |
1036 | 굼때다 | 바람의종 | 2008.07.05 | 6939 |
1035 | 새이방우, 새미골 | 바람의종 | 2008.07.05 | 6719 |
1034 | 깡소주 | 바람의종 | 2008.07.04 | 9550 |
1033 | 미치광이풀 | 바람의종 | 2008.07.04 | 5801 |
1032 | 감동·어루동 | 바람의종 | 2008.07.04 | 5843 |
1031 | '이' '히' 거참 헷갈리네 | 바람의종 | 2008.07.03 | 7069 |
1030 | 교복물림 | 바람의종 | 2008.07.03 | 6818 |
1029 | 혈혈단신, 이판사판 | 바람의종 | 2008.07.02 | 7790 |
1028 | 널다리와 너더리 | 바람의종 | 2008.07.02 | 8102 |
1027 | 우산나물 | 바람의종 | 2008.07.02 | 7319 |
1026 | 가까와? 가까워? | 바람의종 | 2008.07.01 | 7411 |
1025 | 무적쇠·구즉이 | 바람의종 | 2008.07.01 | 6746 |
1024 | 애리애리 | 바람의종 | 2008.07.01 | 8590 |
1023 | 표식(?), 횡경막(?) | 바람의종 | 2008.06.28 | 8841 |
1022 | 아름다운 말 | 바람의종 | 2008.06.28 | 6172 |
1021 | 공목달·웅섬산 | 바람의종 | 2008.06.28 | 5847 |
1020 | 스프링클러, 랜터카 | 바람의종 | 2008.06.27 | 5367 |
1019 | 봄맞이꽃 | 바람의종 | 2008.06.27 | 5337 |
1018 | 良衣·거리쇠 | 바람의종 | 2008.06.27 | 7281 |
1017 | 깜빠니야 | 바람의종 | 2008.06.27 | 6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