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7 15:40

~라고 믿다

조회 수 1095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라고 믿다

사전을 뒤져 ‘라고’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사전마다 풀이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누가 한 말이나 쓴 글 따위를 인용하고 뒤에 ‘라고’(받침 있는 말 뒤에서는 ‘이라고’)를 이으면, 이때의 ‘라고’는 대체로 직접 인용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본다. 그래서 ‘인용격 조사’라고 한다. 직접 인용이므로 원래 한 말 그대로, 원래 쓰인 글 그대로 인용해야 하고 인용 부분은 대체로 따옴표로 처리한다.

“우리 사회에는 ‘가는 말이 험해야 오는 말이 곱다’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인용격 조사 ‘라고’를 썼다. 그런데 ‘라고’ 뒤에 ‘믿는’이라는 동사가 이어졌다. 인용격 조사 ‘라고’ 뒤에는 ‘말하다’ 또는 말하는 행위를 담고 있는 동사 ‘하다’, ‘대꾸하다’, ‘언급하다’, ‘묻다’, ‘반문하다’, ‘쓰다’, ‘내뱉다’ 등의 동사가 와야 반듯하다. ‘~라고 말했다’는 반듯하지만, ‘~라고 믿었다’는 어색하다.

인용격 조사에는 간접 인용으로 쓰이는 ‘고’가 있다. “그는 빨리 온다고 했다”에서 ‘고’가 간접 인용이다. 간접 인용일 경우에는 꼭 원래 한 말 그대로 인용할 필요는 없고 말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 된다. 이 간접 인용 ‘고’를 직접 인용에도 흔히 쓴다. “우리 사회에는 ‘가는 말이 험해야 오는 말이 곱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하면 ‘믿는’이라는 말이 어색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5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2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101
2314 식혜와 식해 바람의종 2010.05.06 9848
2313 어미 ‘ㄹ게’ 바람의종 2010.05.06 8793
2312 억수로 기찹데이! file 바람의종 2010.05.06 10278
2311 토씨 하나 잘못 쓰면 바람의종 2010.05.06 8461
2310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9022
2309 혼동, 혼돈 바람의종 2010.05.05 13183
2308 자문을 구하다? 바람의종 2010.05.05 14088
2307 명태의 이름 바람의종 2010.05.05 10584
2306 오버로크 바람의종 2010.05.05 11413
2305 절이다, 저리다 바람의종 2010.04.30 14148
2304 진짜 바람의종 2010.04.30 7965
2303 의존명사 ‘만’ 바람의종 2010.04.30 11129
2302 곤욕과 곤혹 바람의종 2010.04.30 9389
2301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241
2300 엄치미 개겁구마! 바람의종 2010.04.30 10039
2299 연출했다 바람의종 2010.04.27 8295
2298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23
2297 ‘렷다’ 바람의종 2010.04.27 9644
2296 ~섰거라 바람의종 2010.04.27 10697
» ~라고 믿다 바람의종 2010.04.27 10954
2294 내 자신, 제 자신, 저 자신, 너 자신, 네 자신 바람의종 2010.04.26 21049
2293 한자의 두음, 활음조 바람의종 2010.04.26 122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