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5 16:35

디기 해깝지라!

조회 수 952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디기 해깝지라!

‘디기 해깝지라’는 ‘굉장히 가볍지요’라는 뜻인데, 여기에서 ‘해깝다’는 ‘하깝다/허껍다’와 함께 표준어 ‘가볍다’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해깝다’는 ‘경기, 충청,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과 중국 동포 사회에서, ‘하깝다/허껍다’는 경상과 함경 지역에서 쓰인다. ‘해깝다’는 북녘의 대부분 지역에서 쓰이기 때문에 <조선말대사전>에는 ‘(사람의 행실이나 언행이) 아주 가볍다’는 뜻으로 풀이되어 실려 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들돌이 해깝게 땅에서 뿌리가 떨어졌다.”(<녹두장군> 송기숙) ‘해깝다’의 말뿌리는 분명치 않다. ‘속이 비어 있음’을 의미하는 ‘허’와 형용사를 만드는 접사 ‘-갑다’가 결합한 ‘헛갑다’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도 있고, ‘가깝다>하깝다’와 같은 단순한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ㄱ’과 ‘ㅎ’의 교체는 고장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리의 변화이다.(고숩다>호숩다(고소하다))

‘해깝다’의 또다른 형태로 ‘해깝하다/해깝허다’와 ‘사깝다’를 들 수 있다. 앞엣것은 경상과 전라, 뒤엣것은 제주 고장말인데, ‘사깝다’는 ‘하깝다>사깝다’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소금짐 우에다 질삼 필이고 머고 얹어 나아도 원청 돈을 잘 벌어노이 해깝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3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73
2116 꽃다지 바람의종 2008.02.23 7833
2115 바람의종 2009.05.06 7834
2114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36
2113 경범죄 위반 바람의종 2010.09.29 7837
2112 냉면 사리 바람의종 2008.09.19 7837
2111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바람의종 2008.10.27 7838
2110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38
2109 제맛 바람의종 2008.01.05 7839
2108 몇과 수 바람의종 2010.10.11 7844
2107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846
2106 사음동과 마름골 바람의종 2008.06.23 7848
2105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49
2104 큰 바위 바람의종 2008.02.22 7854
2103 추파와 외도 바람의종 2009.03.18 7855
2102 매발톱꽃 바람의종 2008.03.16 7857
2101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857
2100 능소니 바람의종 2009.07.25 7861
2099 옳은 말씀 바람의종 2009.03.18 7870
2098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74
2097 기절하다 바람의종 2007.05.06 7877
2096 이따가, 있다가 바람의종 2009.06.30 7880
2095 깔끔하지 못한 말 바람의종 2010.03.02 78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