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5 16:35

디기 해깝지라!

조회 수 952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디기 해깝지라!

‘디기 해깝지라’는 ‘굉장히 가볍지요’라는 뜻인데, 여기에서 ‘해깝다’는 ‘하깝다/허껍다’와 함께 표준어 ‘가볍다’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해깝다’는 ‘경기, 충청,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과 중국 동포 사회에서, ‘하깝다/허껍다’는 경상과 함경 지역에서 쓰인다. ‘해깝다’는 북녘의 대부분 지역에서 쓰이기 때문에 <조선말대사전>에는 ‘(사람의 행실이나 언행이) 아주 가볍다’는 뜻으로 풀이되어 실려 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들돌이 해깝게 땅에서 뿌리가 떨어졌다.”(<녹두장군> 송기숙) ‘해깝다’의 말뿌리는 분명치 않다. ‘속이 비어 있음’을 의미하는 ‘허’와 형용사를 만드는 접사 ‘-갑다’가 결합한 ‘헛갑다’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도 있고, ‘가깝다>하깝다’와 같은 단순한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ㄱ’과 ‘ㅎ’의 교체는 고장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리의 변화이다.(고숩다>호숩다(고소하다))

‘해깝다’의 또다른 형태로 ‘해깝하다/해깝허다’와 ‘사깝다’를 들 수 있다. 앞엣것은 경상과 전라, 뒤엣것은 제주 고장말인데, ‘사깝다’는 ‘하깝다>사깝다’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소금짐 우에다 질삼 필이고 머고 얹어 나아도 원청 돈을 잘 벌어노이 해깝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188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337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Apr
    by 바람의종
    2010/04/23 by 바람의종
    Views 11814 

    억수로 가찹데이!

  5. No Image 23Apr
    by 바람의종
    2010/04/23 by 바람의종
    Views 11850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6. No Image 23Apr
    by 바람의종
    2010/04/23 by 바람의종
    Views 10663 

    이판사판

  7. No Image 23Apr
    by 바람의종
    2010/04/23 by 바람의종
    Views 11634 

    ㅂ불규칙 활용

  8.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10/04/24 by 바람의종
    Views 9240 

    미셸, 섀도

  9.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10/04/24 by 바람의종
    Views 10525 

    실랑이와 승강이

  10.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10/04/24 by 바람의종
    Views 11554 

    동냥

  11.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10656 

    효능, 효과

  12.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9524 

    디기 해깝지라!

  13.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11101 

    허발

  14.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10685 

    어미 ‘ㄹ걸’

  15.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0305 

    ‘곧은밸’과 ‘면비교육’

  16.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2038 

    쿠사리

  17.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8324 

    우연찮게

  18.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0015 

    가시버시

  19. No Image 27Apr
    by 바람의종
    2010/04/27 by 바람의종
    Views 10889 

    ~라고 믿다

  20. No Image 27Apr
    by 바람의종
    2010/04/27 by 바람의종
    Views 10600 

    ~섰거라

  21. No Image 27Apr
    by 바람의종
    2010/04/27 by 바람의종
    Views 9582 

    ‘렷다’

  22.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10015 

    엄치미 개겁구마!

  23.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12181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24.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9379 

    곤욕과 곤혹

  25.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11112 

    의존명사 ‘만’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