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4 15:05

미셸, 섀도

조회 수 924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셸, 섀도

한글 맞춤법은 한글을 이용하여 우리말을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적는 방법을 정한 것이다. 외래어 표기 역시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이런 기본적인 원리가 적용되기 마련인데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종종 보인다.

서양 사람 이름 ‘Michelle’은 그 소리에 맞추어 ‘미셸’로 적어야 하나, ‘미쉘’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쉘’의 ‘쉐’는 소리 [셰]와 거리가 멀다. ‘쉐’는 [궤]의 첫소리만 ‘ㅅ’으로 바꾼 것을 적은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쉐’가 [셰]를 적은 것이라면 ‘궤’는 [계]를 적은 것이 된다. 우리말 ‘쇠’의 가장 흔한 발음이 [쉐]인 것을 떠올리면 더 빨리 ‘쉐’의 발음이 이해될 것이다. 이러한 표기의 혼동은 외국어의 [∫]를 흔히 ‘쉬’로 적는 데서 비롯된 듯하다. 즉 ‘캐시’를 ‘캐쉬’로 잘못 적다 보니 ‘섀’나 ‘셰’로 적어야 할 것을 ‘쉐’로 적게 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소리와 맞지 않게 ‘쉐’를 쓰는 다른 말이 더러 있다. 영화 제목에 등장하는 ‘shadow’는 대개 ‘쉐도우’라고 적혔으나 ‘섀도’가 맞다. 개의 품종 ‘shepherd’는 ‘셰퍼드’로 적어야 하며, 상표로 쓰이고 있는 ‘쉐라톤’과 ‘포르쉐’도 발음대로 적자면 각각 영어 표기법과 독일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셰러턴’(Sheraton)과 ‘포르셰’(Porsche)로 적는 것이 옳다. 1960년대의 프랑스 영화 <쉘부르의 우산>(The Umbrellas of Cherbourg)의 바른 표기는 ‘셰르부르의 우산’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30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9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859
2028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67
2027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96
2026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81
2025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28
2024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95
2023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25
2022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946
2021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68
2020 쉽게 찾기 바람의종 2007.11.03 6495
2019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806
2018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227
2017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57
2016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87
2015 숫자의 속음들 바람의종 2010.08.06 8258
2014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14
2013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569
2012 술과 음식 바람의종 2010.02.15 8366
2011 숟가락, 젓가락 바람의종 2008.07.21 8376
2010 숟가락 바람의종 2010.05.28 11940
2009 순직 風文 2022.02.01 1326
2008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5085
2007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