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947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2000년 6월에 남북 정상회담이 있은 뒤, 민족 화해의 분위기는 9월에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열린 올림픽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개막식과 폐막식에 남과 북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나란히 입장하였으며, 대회 중에는 서로 상대방 경기장을 찾아가 응원하는가 하면 선수촌을 방문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격려하기도 하였다. 이때 우리 쪽 배드민턴 선수가 북녘의 선수촌을 방문한 일이 있다. 북녘 선수는 반가이 맞이하면서 어떤 종목의 선수인가를 물었다. 남녘 선수는 ‘배드민턴’이라고 대답을 했다. 북녘 선수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아! 바드민톤” 하고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북녘에 ‘아수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깝고 서운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따금씩 열리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남은 생애가 얼마 되지 않은 남북의 혈육이 짧은 시간을 같이하고 난 뒤 기약 없이 눈물로 헤어지는 사례들을 보아왔다. 참으로 아수한 장면이다. 이보다는 못하지만 북한의 문학작품에는 “내 오늘 마님한테 생원님이 떠날 것 같다는 말을 했더니 마님 얼굴이 대번에 해쓱해지질 않겠어. 이건 헤여지기 아수해서 그러는 거야. 헌데 서분인 나만 보면 싫다면서 가라구만 하니 이게 어디 될 법이나 한 일이야!”(<김정호>, 강학태, 문예출판사, 1987년, 127쪽)와 같은 예가 나온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394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522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10/05/06 by 바람의종
    Views 8563 

    토씨 하나 잘못 쓰면

  5. No Image 05May
    by 바람의종
    2010/05/05 by 바람의종
    Views 14122 

    자문을 구하다?

  6. No Image 05May
    by 바람의종
    2010/05/05 by 바람의종
    Views 10597 

    명태의 이름

  7. No Image 05May
    by 바람의종
    2010/05/05 by 바람의종
    Views 11422 

    오버로크

  8.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11131 

    의존명사 ‘만’

  9.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9418 

    곤욕과 곤혹

  10.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12323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11.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10055 

    엄치미 개겁구마!

  12. No Image 27Apr
    by 바람의종
    2010/04/27 by 바람의종
    Views 9712 

    ‘렷다’

  13. No Image 27Apr
    by 바람의종
    2010/04/27 by 바람의종
    Views 10746 

    ~섰거라

  14. No Image 27Apr
    by 바람의종
    2010/04/27 by 바람의종
    Views 11002 

    ~라고 믿다

  15.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0162 

    가시버시

  16.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8355 

    우연찮게

  17.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2209 

    쿠사리

  18.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0422 

    ‘곧은밸’과 ‘면비교육’

  19.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10698 

    어미 ‘ㄹ걸’

  20.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11253 

    허발

  21.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9567 

    디기 해깝지라!

  22.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10786 

    효능, 효과

  23.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10/04/24 by 바람의종
    Views 11582 

    동냥

  24.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10/04/24 by 바람의종
    Views 10553 

    실랑이와 승강이

  25.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10/04/24 by 바람의종
    Views 9296 

    미셸, 섀도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