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3 12:19

억수로 가찹데이!

조회 수 11814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억수로 가찹데이!

‘억수로 가찹데이’는 ‘굉장히 가깝다’는 뜻이다. ‘가찹다’는 표준어 ‘가깝다’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경기도를 제외한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과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우리 동포들 사이에서 두루 쓰인다. 그래서인지 북녘에서 간행된 <조선말대사전>에는 ‘가찹다’가 버젓이 문화어의 자격으로 올라 있다. “이 지지리도 못난 것아, 앓고 누웠다꼬 무신 소양이로, 눈 딱 깜고 가차분 갱변이라도 쫌 댕겨라.”(<깊은 강> 김주영>) “그러먼 피도 살도 안 섺인 성님이 가찹소오. 살 섞은 내가 가찹소?”(<혼불> 최명희) “그 땅이 습하이가 토질이 걸구 동네서 가차분 것두 여직 버려졌던 땅이 아니였소?”(<눈물젖은 두만강> 최홍일, 재중동포 작가)

‘가찹다’가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두루 쓰이는 고장말이라고 할지라도 그 쓰임이 모든 면에서 같은 것은 아니다. 가령 경상도나 함경도 사람들(재중동포 포함) 사이에서는 ‘가찹다’에 어미가 결합할 경우 ‘가차분, 가차버서’라고 하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가차운, 가차워서’라고 한다. 잘 알려진 대로 ‘춥다’에 ‘-어서’가 결합될 때 대부분 지역에서는 ‘추워서’라고 말하지만, 경상도나 함경도 지역에서는 ‘추버서’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 땡땡 추분 겨울에 가먼 또 어디로 갈 기라꼬.”(<태백산맥> 조정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53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01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053
1170 몰래 입국, 몰래 출국 바람의종 2010.04.19 12271
1169 바치다,받치다,받히다 바람의종 2010.04.19 13224
1168 늘리다와 늘이다 바람의종 2010.04.19 10172
1167 복실, 복슬, 북슬, 북실 바람의종 2010.04.19 9696
1166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408
» 억수로 가찹데이! 바람의종 2010.04.23 11814
1164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802
1163 이판사판 바람의종 2010.04.23 10663
1162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601
1161 엿장수, 엿장사 바람의종 2010.04.23 10609
1160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497
1159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29
1158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518
1157 동냥 바람의종 2010.04.24 11543
1156 웃, 윗 바람의종 2010.04.24 10687
1155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3978
1154 효능, 효과 바람의종 2010.04.25 10626
1153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1
1152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060
1151 어미 ‘ㄹ걸’ 바람의종 2010.04.25 10678
1150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76
1149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6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