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02 23:37

몬뜰래기 벗곡!

조회 수 11685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몬뜰래기 벗곡!

‘몬뜰래기 벗곡’은 ‘홀랑 벗고’의 뜻이다. ‘몬뜰래기’는 ‘맨들락’과 함께 표준어 ‘홀랑’에 대응하는 제주도 고장말이다. ‘몬뜰래기’나 ‘맨들락’은 말꼴은 사뭇 달라 보이지만 그 말뿌리는 ‘홈이나 거친 데가 없이 부드럽고 반드럽다’는 뜻을 갖는 제주 고장말 ‘맨들락하다’의 어근 ‘맨들락’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몬뜰래기/맨들락’은 ‘자그마한 물체가 턱지거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고 아주 동그스름하고 매끈한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맨들락하게? 정말?” “아암, 다들 맨들락 벗었어. 히야, 그 흰 알궁뎅이들, 둥글둥글한 것이 말여.”(<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이 밤 저 밤 자축 간이 되어가니 옷 몬뜰래기 벗어 두고 홑이불에 알몸 팽팽 감고…”(<자청비> 문충성)

‘홀랑’과 대응하는 또다른 고장말로는 ‘솔랑’과 ‘소실랑’을 들 수 있는데, ‘솔랑’은 경남과 전남, ‘소실랑’은 전남 지역에서 쓰는 말이다. ‘솔랑’은 ‘홀랑>솔랑’과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고장말에서 ‘ㅎ>ㅅ’과 같은 변화는 흔히 있는 일이다. “셋돈 안 물려고 맡긴 땅 솔랑 날아가지 않았소?”(<토지> 박경리) “불나서 치간이 소실랑 타져부렀다. 저렇고 소실랑 탈 때까장 사램이 안 배기드마(보이더만) 인자 몰레 오네.”(<겨레말큰사전>)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7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2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171
1364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794
» 몬뜰래기 벗곡! 바람의종 2010.04.02 11685
1362 목적 바람의종 2007.07.03 6872
1361 목재가구 / 목제가구 바람의종 2009.11.23 13184
1360 목로주점을 추억하며 윤안젤로 2013.03.28 19615
1359 모호하다 / 금쪽이 風文 2023.10.11 877
1358 모하구로? 바람의종 2009.06.11 5844
1357 모자르다, 모자라다, 모잘라, 모자른, 모잘른 바람의종 2010.06.01 25182
1356 모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6 5642
1355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495
1354 모시는 글 바람의종 2008.04.27 17005
1353 모순 바람의종 2007.07.03 5705
1352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바람의종 2009.08.07 9873
1351 모밀국수 바람의종 2009.02.12 6279
1350 모리배 바람의종 2007.07.02 16381
1349 모르지비! 바람의종 2009.03.23 5995
1348 모량리와 모량부리 바람의종 2008.07.24 6685
1347 모디리 바람의종 2009.03.27 6648
1346 모둠, 모듬 바람의종 2009.10.08 10065
1345 모두에게? 바람의종 2009.03.25 5364
1344 모기버섯, 봉양버섯 바람의종 2009.11.19 13539
1343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6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