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02 23:37

몬뜰래기 벗곡!

조회 수 1175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몬뜰래기 벗곡!

‘몬뜰래기 벗곡’은 ‘홀랑 벗고’의 뜻이다. ‘몬뜰래기’는 ‘맨들락’과 함께 표준어 ‘홀랑’에 대응하는 제주도 고장말이다. ‘몬뜰래기’나 ‘맨들락’은 말꼴은 사뭇 달라 보이지만 그 말뿌리는 ‘홈이나 거친 데가 없이 부드럽고 반드럽다’는 뜻을 갖는 제주 고장말 ‘맨들락하다’의 어근 ‘맨들락’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몬뜰래기/맨들락’은 ‘자그마한 물체가 턱지거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고 아주 동그스름하고 매끈한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맨들락하게? 정말?” “아암, 다들 맨들락 벗었어. 히야, 그 흰 알궁뎅이들, 둥글둥글한 것이 말여.”(<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이 밤 저 밤 자축 간이 되어가니 옷 몬뜰래기 벗어 두고 홑이불에 알몸 팽팽 감고…”(<자청비> 문충성)

‘홀랑’과 대응하는 또다른 고장말로는 ‘솔랑’과 ‘소실랑’을 들 수 있는데, ‘솔랑’은 경남과 전남, ‘소실랑’은 전남 지역에서 쓰는 말이다. ‘솔랑’은 ‘홀랑>솔랑’과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고장말에서 ‘ㅎ>ㅅ’과 같은 변화는 흔히 있는 일이다. “셋돈 안 물려고 맡긴 땅 솔랑 날아가지 않았소?”(<토지> 박경리) “불나서 치간이 소실랑 타져부렀다. 저렇고 소실랑 탈 때까장 사램이 안 배기드마(보이더만) 인자 몰레 오네.”(<겨레말큰사전>)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0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5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466
2094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624
2093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623
2092 생략되는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1.23 9622
2091 멋, 맵시 바람의종 2010.07.18 9620
2090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617
2089 아이스께끼 바람의종 2009.08.06 9616
2088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615
2087 태어나다 바람의종 2012.02.28 9609
2086 강술 바람의종 2010.06.08 9608
2085 늙은이 바람의종 2010.07.10 9604
2084 에프엠 바람의종 2009.09.03 9603
2083 덕아웃이 아니고 왜 더그아웃? 바람의종 2010.01.06 9603
2082 조언과 충고 바람의종 2012.05.22 9603
2081 눈사리 바람의종 2009.11.10 9599
2080 피죽새 바람의종 2009.06.12 9594
2079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93
2078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90
2077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589
2076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588
2075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587
2074 갯벌과 개펄 바람의종 2010.02.15 9587
2073 내 자신 바람의종 2010.07.05 95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