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02 23:37

몬뜰래기 벗곡!

조회 수 11703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몬뜰래기 벗곡!

‘몬뜰래기 벗곡’은 ‘홀랑 벗고’의 뜻이다. ‘몬뜰래기’는 ‘맨들락’과 함께 표준어 ‘홀랑’에 대응하는 제주도 고장말이다. ‘몬뜰래기’나 ‘맨들락’은 말꼴은 사뭇 달라 보이지만 그 말뿌리는 ‘홈이나 거친 데가 없이 부드럽고 반드럽다’는 뜻을 갖는 제주 고장말 ‘맨들락하다’의 어근 ‘맨들락’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몬뜰래기/맨들락’은 ‘자그마한 물체가 턱지거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고 아주 동그스름하고 매끈한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맨들락하게? 정말?” “아암, 다들 맨들락 벗었어. 히야, 그 흰 알궁뎅이들, 둥글둥글한 것이 말여.”(<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이 밤 저 밤 자축 간이 되어가니 옷 몬뜰래기 벗어 두고 홑이불에 알몸 팽팽 감고…”(<자청비> 문충성)

‘홀랑’과 대응하는 또다른 고장말로는 ‘솔랑’과 ‘소실랑’을 들 수 있는데, ‘솔랑’은 경남과 전남, ‘소실랑’은 전남 지역에서 쓰는 말이다. ‘솔랑’은 ‘홀랑>솔랑’과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고장말에서 ‘ㅎ>ㅅ’과 같은 변화는 흔히 있는 일이다. “셋돈 안 물려고 맡긴 땅 솔랑 날아가지 않았소?”(<토지> 박경리) “불나서 치간이 소실랑 타져부렀다. 저렇고 소실랑 탈 때까장 사램이 안 배기드마(보이더만) 인자 몰레 오네.”(<겨레말큰사전>)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931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83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0762
    read more
  4. 너무

    Date2010.04.10 By바람의종 Views9617
    Read More
  5. 영어 남발

    Date2010.04.07 By바람의종 Views10058
    Read More
  6. 살찌다, 살지다

    Date2010.04.07 By바람의종 Views9953
    Read More
  7. 옴니암니

    Date2010.04.06 By바람의종 Views12467
    Read More
  8. 벌이다와 벌리다

    Date2010.04.06 By바람의종 Views13442
    Read More
  9. 골덴

    Date2010.04.06 By바람의종 Views11752
    Read More
  10.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23577
    Read More
  11. 유혈목이, 새홀리기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10791
    Read More
  12. 새나 짐승의 어린 것을 이르는 말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11306
    Read More
  13. 써라와 쓰라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12459
    Read More
  14. ‘뜨더국’과 ‘마치다’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15728
    Read More
  15. 몬뜰래기 벗곡!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11703
    Read More
  16. 놀잇감, 장난감

    Date2010.04.01 By바람의종 Views5936
    Read More
  17. 뽀드락지

    Date2010.04.01 By바람의종 Views9878
    Read More
  18. 아니요와 아니오

    Date2010.04.01 By바람의종 Views11353
    Read More
  19. 주마등

    Date2010.04.01 By바람의종 Views12343
    Read More
  20. 가시 돋힌 설전

    Date2010.04.01 By바람의종 Views13277
    Read More
  21. 녹녹지 않다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2152
    Read More
  22.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3125
    Read More
  23.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2335
    Read More
  24. 고주망태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3051
    Read More
  25. 엑박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08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