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776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긴장’과 ‘비난수’

‘긴장’은 우리의 경우에는 “마음을 늦추지 않고 정신을 차리는 것” 또는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어 분쟁이 일어날 듯한 상태”의 뜻으로서 ‘긴장을 풀다’, ‘긴장의 연속’, ‘긴장이 고조되다’ 등으로 쓰인다. 동사로서는 “너무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해라”, ‘긴장된 순간’ 등 ‘-하다’, ‘-되다’의 형태로 쓰인다. 그런데 북녘에서는 ‘긴장하다’가 주로 형용사로 쓰이면서 “매우 긴요하고 절실하다”의 뜻을 갖는다. “그래서 나도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배인 동무는 나라의 철 사정이 긴장한데 3, 4분기 계획까지 하고보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뜨거운 심장>, 변희근, 문예출판사, 1984, 5쪽)와 같이 쓰인다.

‘비난수’는 북녘 사전에 “미신에서 무당이 굿이나 푸닥거리를 할 때 귀신에게 빌면서 하는 지껄임”으로 풀이되어 있다.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김소월 시 ‘비난수하는 밤’을 읽으면서 ‘비난수’의 뜻을 몰라 애태운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평안도 방언이었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부성례는 가슴이 철렁했다. 도대체 무슨 판국일까? … 그는 무엇에 홀린 것처럼 두 발이 토방에 붙은 채 비난수에 심취되어 가는 강씨를 지켜보기만 했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 154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6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2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080
990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457
989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5686
988 몬뜰래기 벗곡! 바람의종 2010.04.02 11682
987 아니요와 아니오 바람의종 2010.04.01 11343
986 주마등 바람의종 2010.04.01 12333
985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268
984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바람의종 2010.03.30 12320
983 고주망태 바람의종 2010.03.30 13044
982 엑박 바람의종 2010.03.30 10865
»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7763
980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556
979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바람의종 2010.03.26 12998
978 호분차 온나! file 바람의종 2010.03.26 12425
977 엄청 바람의종 2010.03.26 10389
976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173
975 안절부절못하다 바람의종 2010.03.24 13259
974 구리무와 포마드 바람의종 2010.03.24 11816
973 거치다와 걸치다 바람의종 2010.03.23 15041
972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372
971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5673
970 하냥 file 바람의종 2010.03.23 12322
969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0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