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778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긴장’과 ‘비난수’

‘긴장’은 우리의 경우에는 “마음을 늦추지 않고 정신을 차리는 것” 또는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어 분쟁이 일어날 듯한 상태”의 뜻으로서 ‘긴장을 풀다’, ‘긴장의 연속’, ‘긴장이 고조되다’ 등으로 쓰인다. 동사로서는 “너무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해라”, ‘긴장된 순간’ 등 ‘-하다’, ‘-되다’의 형태로 쓰인다. 그런데 북녘에서는 ‘긴장하다’가 주로 형용사로 쓰이면서 “매우 긴요하고 절실하다”의 뜻을 갖는다. “그래서 나도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배인 동무는 나라의 철 사정이 긴장한데 3, 4분기 계획까지 하고보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뜨거운 심장>, 변희근, 문예출판사, 1984, 5쪽)와 같이 쓰인다.

‘비난수’는 북녘 사전에 “미신에서 무당이 굿이나 푸닥거리를 할 때 귀신에게 빌면서 하는 지껄임”으로 풀이되어 있다.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김소월 시 ‘비난수하는 밤’을 읽으면서 ‘비난수’의 뜻을 몰라 애태운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평안도 방언이었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부성례는 가슴이 철렁했다. 도대체 무슨 판국일까? … 그는 무엇에 홀린 것처럼 두 발이 토방에 붙은 채 비난수에 심취되어 가는 강씨를 지켜보기만 했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 154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061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706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2158
    read more
  4. ‘도와센터’ ‘몰던카’

    Date2024.01.16 By風文 Views982
    Read More
  5. ‘대틀’과 ‘손세’

    Date2010.05.28 By바람의종 Views13609
    Read More
  6. ‘당신의 무관심이 …’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451
    Read More
  7. ‘달 건너 소식’과 ‘마세’

    Date2010.05.31 By바람의종 Views10683
    Read More
  8.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Date2023.02.27 By風文 Views932
    Read More
  9. ‘넓다´와 ‘밟다´의 발음

    Date2010.08.15 By바람의종 Views22583
    Read More
  10. ‘내 부인’이 돼 달라고?

    Date2023.11.01 By風文 Views785
    Read More
  11.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Date2022.07.07 By風文 Views1072
    Read More
  12. ‘끄물끄물’ ‘꾸물꾸물’

    Date2024.02.21 By風文 Views896
    Read More
  13. ‘꾹돈’과 ‘모대기다’

    Date2010.05.09 By바람의종 Views13416
    Read More
  14. ‘김치’와 ‘지’

    Date2007.09.22 By바람의종 Views6827
    Read More
  15. ‘긴장’과 ‘비난수’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7785
    Read More
  16. ‘기쁘다’와 ‘즐겁다’

    Date2007.09.29 By바람의종 Views11969
    Read More
  17. ‘그러지 좀 마라’

    Date2010.02.07 By바람의종 Views7710
    Read More
  18. ‘괴담’ 되돌려주기

    Date2023.11.01 By風文 Views1224
    Read More
  19. ‘곧은밸’과 ‘면비교육’

    Date2010.04.26 By바람의종 Views10189
    Read More
  20. ‘고마미지’와 ‘강진’

    Date2008.04.08 By바람의종 Views7969
    Read More
  21. ‘경우’ 덜쓰기/최인호

    Date2007.04.25 By바람의종 Views6846
    Read More
  22.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Date2023.10.13 By風文 Views1177
    Read More
  23.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Date2022.09.24 By風文 Views1019
    Read More
  24.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Date2024.01.09 By風文 Views1022
    Read More
  25. ‘개덥다’고?

    Date2023.11.24 By風文 Views11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