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845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감투’와 ‘망탕’

‘감투’는 우리 사전에는 “벼슬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그리하여 ‘감투싸움’, ‘벼락감투’라는 말이 쓰이고 있고, 동창회 같은 데에서 뜻하지 않게 회장이라도 되는 경우에는 “갑자기 감투를 쓰게 되었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북녘의 사전에는 “억울하게 뒤집어쓰는 책임이나 누명”으로 풀이하고 있어 우리와는 다르다. “1936년 그네들로서는 예사롭게 흘려보냈다고 할 수도 있는 이해에만 놈들이 저지른 죄상을 고발하는 통계들도 여기에 있다. ‘사상범’의 감투를 씌워 검거, 투옥, 학살한 수 - 9만2598명.”(<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 78쪽)처럼 쓰인다.

‘망탕’은 “되는대로 마구”의 뜻이다. 이는 대표적인 평안도 말인데 방언에서 문화어로 격상된 약 4000어 가운데 하나이다. 김일성 주석은 1960년대 중반에 언어학자들을 대상으로 있었던 1차, 2차 교시에서 “남조선 사람들이 잡탕말을 망탕 쓰고 있다”는 등 망탕이란 말을 자주 썼다. 다른 용례를 든다면 “참, 이 오마니래 야단났구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무 소리나 망탕 한다니까.”(<대지는 푸르다>, 4·15문학창작단, 1981, 98쪽)가 있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0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4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431
1236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바람의종 2009.06.01 7627
1235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바람의종 2010.01.28 7625
1234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623
1233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623
1232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21
1231 띄어쓰기 - "만" 바람의종 2008.10.23 7618
1230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616
1229 죽이란대두 바람의종 2008.11.27 7612
1228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611
1227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609
1226 나무노래 바람의종 2008.01.17 7608
1225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597
1224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595
1223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91
1222 깡패 바람의종 2008.02.03 7587
1221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586
1220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86
1219 어학 바람의종 2010.08.25 7584
1218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83
1217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582
1216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81
1215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5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