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16 07:50

오솜소리 나갔지비

조회 수 1245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솜소리 나갔지비

‘오솜소리’는 ‘오솝소리’와 함께 ‘말썽 없이 조용하게’라는 뜻을 갖는 함경도 고장말로,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문 잔밥이나(남은 밥이나) 멕에서(먹여서) 오솜소리 내보내라구 합두구만….”(<북간도> 안수길) “온다면 그 간나가 할리(하루)라도 오솝소리 있을 것 같소.”(<춘정> 리원길) “헛고생하지 말구 오솝소리 기다리기나 하시오.”(<한가한 계절> 장혜영)

‘오솜소리/오솝소리’의 말뿌리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방이 무서울 만큼 고요하고 쓸쓸하다’는 뜻을 갖는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오솜소리’와 ‘오솝소리’는 모두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과 부사를 만드는 토 ‘-스레’가 결합한 ‘오솔스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솜소리/오솝소리’의 ‘오솜’이나 ‘오솝’이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왔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하는 함경도 고장말로 ‘오솔소리’를 들 수 있는데, 이 또한 [오솔+스레]와 같이 분석된다. ‘오솔소리’ 또한 함경도에서 ‘오솜소리/오솝소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오솜소리 떠내보낸 담에 이얘기합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0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4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424
2182 이음새 바람의종 2010.03.16 10630
2181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바람의종 2010.03.16 12389
2180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05
2179 디귿불규칙용언 바람의종 2010.03.16 12858
2178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807
» 오솜소리 나갔지비 바람의종 2010.03.16 12452
2176 승전보를 울렸다 바람의종 2010.03.15 9254
2175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157
2174 쥬스는 주스 바람의종 2010.03.15 11257
2173 애끊다와 애끓다 바람의종 2010.03.15 13139
2172 전철련 바람의종 2010.03.15 8540
2171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681
2170 까망 고무신 바람의종 2010.03.14 11413
2169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171
2168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092
2167 마초 바람의종 2010.03.14 7922
2166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44
2165 정오(正誤) 바람의종 2010.03.13 11162
2164 먼지털이, 재털이 바람의종 2010.03.13 9713
2163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71
2162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152
2161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2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