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16 07:50

오솜소리 나갔지비

조회 수 1242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솜소리 나갔지비

‘오솜소리’는 ‘오솝소리’와 함께 ‘말썽 없이 조용하게’라는 뜻을 갖는 함경도 고장말로,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문 잔밥이나(남은 밥이나) 멕에서(먹여서) 오솜소리 내보내라구 합두구만….”(<북간도> 안수길) “온다면 그 간나가 할리(하루)라도 오솝소리 있을 것 같소.”(<춘정> 리원길) “헛고생하지 말구 오솝소리 기다리기나 하시오.”(<한가한 계절> 장혜영)

‘오솜소리/오솝소리’의 말뿌리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방이 무서울 만큼 고요하고 쓸쓸하다’는 뜻을 갖는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오솜소리’와 ‘오솝소리’는 모두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과 부사를 만드는 토 ‘-스레’가 결합한 ‘오솔스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솜소리/오솝소리’의 ‘오솜’이나 ‘오솝’이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왔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하는 함경도 고장말로 ‘오솔소리’를 들 수 있는데, 이 또한 [오솔+스레]와 같이 분석된다. ‘오솔소리’ 또한 함경도에서 ‘오솜소리/오솝소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오솜소리 떠내보낸 담에 이얘기합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5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0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121
2970 백서 바람의종 2007.07.09 5314
2969 당나귀 file 바람의종 2009.07.23 5320
2968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327
2967 댓글 바람의종 2007.11.01 5334
2966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42
2965 모두에게? 바람의종 2009.03.25 5369
2964 바람의종 2008.09.06 5392
2963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415
2962 도탄 바람의종 2007.06.27 5425
2961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432
2960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35
2959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435
2958 사랑금이 file 바람의종 2009.07.14 5439
2957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440
2956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52
2955 보도시 한 절(술) 뜨고 file 바람의종 2010.01.06 5453
2954 시세 조종 바람의종 2008.04.15 5457
2953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69
2952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4 5470
2951 이랑마랑 바람의종 2008.11.24 5476
2950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477
2949 교과서 바람의종 2009.02.20 54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